2007. 11. 1. 23:00

[Book Review]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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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읽던 여행ing를 소개하면서 말미에 책의 한 부분을 발췌해 소개했던 책<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을 읽고서 이제야 정리를 할 여유가 생겼다. ^^;

여행이라는 말을 한 마디도 꺼내지 않고서 사람의 마음에 불씨를 옮기고 서서히 불타오르게 하는 첫 마디.

"왜 꿈만 꾸는가.. 한번은 떠나야 한다. 떠나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더 잘 살기 위해서다"

그래, 다시금 나는 꿈을 꾸어보겠다는 생각을 먹게 되었다. 일상을 버리는게 아니라 돌아와 더 잘 살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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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카오산이 어느 도시와 나라에 있는 곳인지 조차 알지 못했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이 뭐 어떻다는 말인가? 배낭여행객들의 천국? 외국인이 득시글한 그 곳에 대해 나는 책을 통해 아는 것이 다인 지금에도 24시간이 후끈한 열기 속에 움직인다는 그곳을 어렴풋이 그려낼 뿐이다. 저자 박준이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그곳은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곳이며, 나른하면서 뜨거운 "이상한" 거리였다. 그러나 그 곳에서 여행은 곧 일상이 된다는 사실에 나는 마음이 동하고 있었다. 마치 100m쯤 떨어진 도화선에 불씨가 옮겨붙은 것처럼 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음이 점점 훈훈해지고 언젠가 펑하고 터질 그때가 다가옴을 느끼고 있었다.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는 부제에 충실하게 태국의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적은 이 책에는 다큐멘터리에서 다루지 못했던 뒷 얘기들과 함께 여행, 특히 6개월 이상의 장기여행을 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4년간 꿈꾸고 준비한 세계여행을 떠난 젊은 한국인 커플, 태국 시골에 유학 온 17살 미국 소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었다는 38살의 독일인, 여행이 길어지자 일하는게 그리워졌다는 사람, 쉰이 넘어 배낭 메고 아내와 여행을 떠난 남편, 학교를 자퇴하고 인도로 간 17살 한국인 여고생.. 그들은 평범한 우리와 같은 사람(a person like me)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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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에 소개된 여행에 대한 단상. 자기가 살아야 할 곳에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여행이라는 것.

어떤 이는 2년, 또는 5년을 계획하고 어떤 사람은 6개월을, 또 다른 사람은 17개월을... 별다른 계획없이 이곳이 좋으면 2개월간 머물다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일주일씩 계획한 곳을 다니기도 하면서 이들의 여행은 그렇게 자기가 살고 싶은 곳을 찾아 돌아보는 것처럼 계속되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들은 담백했다. 과장된 것도 감추는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그들 자신의 모습인 것에 익숙해진 것처럼. 더이상 가면을 쓸 필요가 없는 그들은 하고 싶은 걸 하고 말하고 싶은 걸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여행에 오게 되었는지, 여행이 의미하는게 뭔지, 어떤 걸 느끼고 깨닫게 됐는지, 각 사람이 느끼고 생각하고 깨달은 것은 모두 달랐다. 하지만, 공통적인게 있다면 그건 바로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되고 자신에 대해 보다 잘 알게 된다는 것.

더불어,
소박한 아름다움과 행복에 대해 눈을 떠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거창하고 비싼 음식을 바라지도 않았고, 현지인들의 소박한 행복을 보면서 더 나은 환경에 사는 자신의 행복은 어떤지 돌아보는 사람들이었다. 인생이라는 여정의 길 가운데 만난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자신의 빛깔로 반짝이고 있었다.

그들 덕분에 현재의 내 생활에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었고, 그들 덕분에 나는 또 한번의 여행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지은이: 박 준
출판사: 넥서스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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