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0. 23:45

영화 <내니 다이어리>로 본 면접과 직장생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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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출신 컨츄리 알바생 '애니', 뉴욕에서의 꿈같은 직장생활을 그리면서 회색 정장을 입고 면접을 위해 길을 나선다. 그러나 그녀가 내린 곳은 지하철 몇 정거장의 거리가 있는 엉뚱한 곳.
 
제니's 팁: 허겁지겁 도착하는 면접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면접 시간 약속을 못지키는 사람에게 다른 더 큰 약속을 잘 지키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 약속시간 보다 약간 더 먼저 도착해 자신의 마음을 고르고 준비한 다음 면접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너무 일찍 도착하게 되면 면접관이 다른 업무진행에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

 

면접관과 마주앉은 애니. 그녀에게 떨어진 첫 질문은 자신을 소개해 보라는 간단한 질문, 그러나 그녀는 답을 하지 못한다.
제니's 팁: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가장 기본 중의 기본. 자신을 아는 것은 단순히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애니의 경우에는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돈이 안되는 인류학 공부를 계속 하는 것이었다)을 발견하는 기초 위에 자신의 장점과 단점(강점과 약점)을 알고 자신을 잘 표현(selling)할 줄 아는 것이다.

나는 자주 면접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형용사로 다섯 개 대보라고 한다. 이제까지 수십명은 족히 봐왔는데, 대답은 언제나 그렇듯 내 기대와는 다른 재미(?)난 대답들이 많다. 형용사가 아닌 동사나 명사를 대는가 하면, 현재의 본인이 아닌 미래에 되고 싶은 모습을 장황하게 설명한다든지, 비슷비슷한 형용사를 대거나, 다섯 개를 채우기 버거워하기도 한다. 때로는 정말 예상하지 못한 형용사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몇 개만 소개하면... 엉뚱한, 고집 센, 게으른, 성실하고자 노력하는, 호기심이 많은.. ^^; 이런 대답은 소개팅에서도 안 먹힐 것 같은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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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네살짜리 꼬마를 구해주면서 내니 제안을 받게 된 애니. 이게 웬 떡(a piece of cake)이냐 싶어 덥썩 집어들고 한 입 베어물지만, 좋아하던 것도 잠시 산(그레이어) 너머 산(미세스 X)이 기다리고 있다.
제니's 팁: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주 5일 근무에 정시에 출퇴근 하고 높은 봉급에 인센티브 잘 주고 함께 일하는 상사와 동료 모두 인간성이 좋으면서 자기계발을 장려하고 지원해주고, 언제든 원하는때 휴가를 보내주고,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며, 일과 개인적인 삶의 균형을 맞춰주며 주위 사람들이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직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직장이 있다면 왜 너도 나도 그 직장에 들어가지 않겠는가?

 

미세스 X의 시시콜콜한 지시, 시도때도 없는 개인적인 부탁, 사생활도 없이 들볶이는 애니. 이건 내니라기 보다는 집사로 취직이 된 것 같다.
제니's 팁: 사생활도 없이 들볶아 대는 상사의 지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가? 본인이 생각했던 직장생활과 다르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먼저 직장상사와 대화를 시도한다. 뒤에서 험담을 하거나 신세를 한탄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본인이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하고 있다면 업무환경이나 초과근무, 또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대화로 풀어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 또는 회사의 상황을 넘겨짚거나 어설프게 사표를 준비하는 것은 금물.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법이 없을 때를 빼놓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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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내니로서의 삶에 들어온 네 살박이 악동 그레이어. 좀체 통제가 안되는 이 악동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제니's 팁:  진심은 통한다. 짓궂은 장난을 이어가는 그레이어에게 애니는 그저 자신을 거쳐가는 여러 명의 내니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지만 진심으로 그레이어를 염려하고 챙기는 애니의 진심에 그레이어도 마음의 문을 열고 좋아하게 된다. 진심은 그레이어만 움직였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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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때려 치우라는 하버드 훈남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그 마귀할멈한테 애를 맡길 순 없어'라고 말하는 애니

제니's 팁:  혹 당신은 워커홀릭은 아닌지? 한평생 그레이어를 키울게 아니라면 언젠가는 이별의 시간도 있는 법. 힘들다고 때려 치우는 무모함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렇게 시달렸는데도 불구하고 친엄마인 미세스 X를 믿지 못하며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애니처럼 되지 않기를.. 세상에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란 없다.

 

미세스 X의 요청에 퇴사논의를 미루면서까지 동행한 휴가. 그곳에서 미스터 X로부터 부적절한 대우(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려 했다)를 받은 애니.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미세스 X는 그녀가 미스터 X에게 꼬리를 쳤다고 오해하는 상황.
제니's 팁:
  이성의 상사가 이래도 문제가 되지만, 오해를 받는 것은 더 억울한 상황이다. 억울하지만 입을 꼭 다물어야 할까? 애니가 선택한 것은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 몰래카메라에 대고 속시원히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것이었다. 현실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애니는 진심으로 미세스 X의 입장에선 직언과 충고를 얘기했다. 그 결과는? 화려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었던 미세스 X는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남편으로부터 부적절한 대우를 받으면서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외면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어쩌면 너무도 빤한 결말처럼 남편과 이혼하고 악동 그레이어와 알콩달콩 모자의 정을 쌓아간다. 꾸미지 않은 진실 앞에 장사없다.

'내니 다이어리'는 미국 뉴저지 출신의 초보'내니'인 애니가 뉴욕의 상류사회를 경험하면서 겪는 일들을 통해 참된 가족애와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영화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올 준비를 하는 졸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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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hne 2007.10.25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넘 재밌게 정리해서 순식간에 초집중하여 읽었어용~~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0.28 21:45 신고 address edit & del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 :) 주말 본의 아니게 바빠 요즘 포스팅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2. bonnejunah 2007.10.26 13:46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왓~제니!!넘 프로페셔널한 팁이야^^난 이영화보면서 애키우기 힘들다는 생각만 가득 담아왔는데;;;멋져멋져*^^*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0.28 21:46 신고 address edit & del

      준아~! 고마웟.. ㅋㅋㅋ 내눈엔 꼭 그런게 보이더라.. 멋진건 아닌거 같아.. :)

  3. 아홉가지 2008.02.04 22:43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잼있어요 ㅋㅋ

  4. 박양 2008.02.07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게 잘 읽었어요 :D
    정말 귀에 쏙 들어오는 멋진 조언이군요 :)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8.02.07 19:35 신고 address edit & del

      박양님, 재밌게 잘 읽었다니 저도 기뻐요. :) 귀에 쏘옥 들어오나요? ㅋㅋ 쓰고 났을 때의 기쁨 보다 읽고나서 재밌어 하시는 분들의 댓글을 볼 때 더 기쁘네요.

  5. 밀감돌이 2008.02.17 17:18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이 재밌어서 영화도 무지 재밌겠어요 ^^

  6. Favicon of http://www.edhardysale.org.uk BlogIcon ed hardy uk 2011.01.11 19:09 address edit & del reply

    역할에 대해서는 외면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어쩌면 너무도 빤한 결말처럼 남편과 이혼하고 악동 그레이어와 알콩달콩 모자의 정을 쌓아간다. 꾸미지 않은 진실 앞에 장사없다.

2007. 9. 20. 18:35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뭘까요?

진심을 담은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 진정, 혼... 표현이 무엇이든 의미하는 바는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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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15일)에 제스프리와 CBS가 주최한 뮤직페스티발 축제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마야, 김종서, 봄여름가을겨울, 인순이가 출연했었는데, 모두 중견급 이상의 뛰어난 가수들이었지만, 유난히 감동을 안겼던 단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인순이입니다.


그녀의 학력논란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 몰랐던 저로써는 뜻밖이었으나, 그녀는 7천여명의 청중 앞에서 자신의 치부일 수도 있는 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너무 조금 밖에 공부하지 못했지만, 자신에게는 꿈이 있었다고 말하는 그녀. 그녀의 고백 뒤에 '거위의 꿈'이 귓전을 울렸고, 수화와 함께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그녀의 눈에는 어느 덧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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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과 진심은 통한다고 하던가요? 그 순간 저는 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녀의 진심을 담은 목소리는 빼어난 기교로 공명하는 노래소리보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얼마전 저에게 호를 지어주신 김순경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진심의 위력에 대해 얘기하다가 요리도 같다면서 한 일화를 들려주셨습니다. 취재차 찾아간 전라도 어느 한정식집 주인인 여든이 넘은 할머니는 주방 식구들이 기분이 안좋은 날은 음식을 만들지 못하게 하신다고 합니다. 왜 그러냐고 질문을 하면 그 할머니는 '야 이년아, 그걸 네가 알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받아치신다고 하네요.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만든 음식은 먹는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할머니의 철학이 많은 사람들을 매료했기 때문에 예순이 넘으면서부터 닫으려고 했던 한정식집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맡은 일을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까? 저에게 적용하고 보니 참 많이 반성이 됐습니다. 때로는 겉으로 웃고 있어도 속은 썩어문드러지는 일을 하는 까닭에 진심이 전해지는 것에 대해 무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군요.


제 절친한 친구 하나는 사회생활 1년차였던 저에게 'Coldness is different from exactness.(냉정은 명확과 다르다)'고 충고해주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들여다 보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문구입니다.


조금 더 일에 제 진심을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인과 같은 마음으로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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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김현욱(a.k.a. maru) 2007.09.21 01: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쩌면 가장 쉬운것임에도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는게 우리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들어 부쩍 블로그에 제대로 된 글을 포스팅하지 못해 제니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는 과연 나의 진심을 블로그에 담고 있는가를 되묻기를 반복했습니다." 솔직한 답변은 나도 모르는사이 뭔가에 끌려 스스로도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글들을 보면서 지우고 싶은 마음이 동했지만 좋은것만 담으려는 위선같아 그냥 두기로 했고, 앞으로는 환경의 유혹에 연연하지 말고, 나 만의 이야기를 담아 가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나의 진심, 나의 감성이 담긴 글을 담아야 함을 깨달은 까닭입니다. 좋은 메세지를 보게되어 기쁩니다.
    ^^그나저나 제니님의 호는 무엇일까요^^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9.22 13:15 신고 address edit & del

      ^^ 마루님과 생각을 나누는 일은 즐거워요. 제 호는 至柔랍니다.

  2.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20 15: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거위의 꿈, 노래 좋지요. 진심을 담는다는 것, 쉬운 일이면서도 어려운 것 같아요. 마음이 전달하는 걸 두뇌는 잘 모르니까요. ^^ 그런가. 어떤가. 저도 글 적으면서도 헷갈릴때가 있거든요. 그냥, 조금씩만 즐겁게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론 안될런지.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1.20 20:10 address edit & del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게 첫걸음이 아닐까 싶어요. 진심을 담는다는게 복잡하고 힘들다면 어느 누가 힘을 들여하겠어요. :) 감질거품님은, 즐겁게 잘 하실 거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