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12. 13:17

사회초년생들의 내공 수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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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ource: WASHINGTON, D.C.—At the climax of his “I Have A Dream” speech, Martin Luther King Jr. raises his arm on the steps of the Lincoln Memorial and calls out for deliverance with the electrifying words of an old Negro spiritual hymn, “Free at last! Free at last! Thank God Almighty, we are free at last!”, 1963. © Bob Adelman





마틴루터킹. 제가 좋아하는 분입니다. 이 사진은 캡션에도 설명된 것처럼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이라는 연설을 하셨을 당시의 사진입니다.

지난 약 한 달 전부터 리더쉽(leadership)헬퍼쉽(helpership)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10주 과정인데, 벌써 반쯤 진행되었네요.

강의 내용 중, 마틴루터킹의 말을 인용해서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신 부분이 마음에 남아 그 부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 내가 그 일을 어떤 태도로 감당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세익스피어가 글을 쓰듯이, 모짜르트가 음악을 연주하듯이, 고흐가 그림을 그리듯이.. 우리는 맡은 일을 그런 마음가짐(태도)으로 감당하고 있을까요?

작품을 탄생하기 위해 산고를 치르는 그들의 마음처럼, 일상 가운데 마음을 다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비록 작고 하찮게 보이는 일일지라도 말이에요.

회사에 인턴이나 파트타이머가 들어오면 식사나 차를 같이 하면서 얘기를 나누며 서로 알아갔었습니다. (한동안 바쁘다, 자주 바뀐다는 핑계로 잘 하고 있지 못하네요. 급반성) 그럴 때면 꼭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찮고 단순노동 같아 보여도 최선을 다해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라'는 당부를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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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영화에 보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무림의 고수를 찾아가는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사부로 모실테니 무술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청년을 향해 고수는 엉뚱하게도 물 긷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일을 수년간 시킵니다. 물 긷기 2년, 밥하기 2년.. 이런 식입니다. 어느 날 청년이 도구를 내팽겨치면서 무술을 익히는데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 있냐면서 못해먹겠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 때마다 고수는 청년을 다독여 다시 허드렛일을 시키다가 어느 날 고수는 청년을 불러 '자, 이제 되었다'라고 하면서 무술을 가르쳐주죠.

'물 긷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건가?'하는 궁금즘이 생깁니다. 혈기왕성한 사회초년생일 때 저도 그런 궁금증이 생겼더랬지요. 그런데 지금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 시간이 영 쓸모 없는 시간이 아니었구나, 내가 그간 많이 다듬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수양도 수양이지만, 기본기가 튼튼해졌습니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서 묻 긷고 청소하고 빨래하면서 청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이래가지고 언제 원수를 물리치겠는가 하고 생각했을 것이고 마음이 조급해졌을 겁니다. 그런 마음으로는 실전에 부딪혔을 때 이길 수 없는 법이지요. 그러니 그 조급해진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은 물론, 체력단련과 생활 속에서 도를 득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해봅니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지요. 회사 돌아가는 상황도 익혀야 하고, 이제까지 진행되어 왔던 방식을 익히고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는 중에 새롭고 참신한 생각도 제안해보고,  나만의 색깔을 내는 작업도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늘 그렇듯 초년병 때에는 영화 속 청년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 것들이 마음으로 끄덕여지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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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든, (물론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그 일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지금 내가 노력한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이 모여 어느 덧 돌아보면 새로운 길이 생긴답니다. 이 마음으로 오늘도 힘차게 행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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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14 20: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행진해야하는군요. 태도로...! 좋은글 읽고 갑니다. 저는 아마도 집안일 등을 시키기 전에 '왜?'라고 물었을거 같네요. ㅋㅋ. 어릴적 호기심은 아직까지도 제 옆에 있거든요. ㅋ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1.15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ㅋㅋ 감질거품님은 호기심쟁이로군요. 저도 그랬을거예요. ^^

  2.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15 11: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궁금하고 더 알고 싶다는 건 이 세상이 너무 예뻐보여서이겠지요. ㅋㅋ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1.15 13:12 address edit & del

      세상을 예쁘게 보는 사람은 그 마음이 예뻐서일 거예요.

  3. Favicon of http://www.junycap.com/blog BlogIcon 쥬니캡 2007.11.26 00:28 address edit & del reply

    참고사진으로 넣으신 영화 이미지는 일본영화인거 같아요. 예전에 봐서 제목은 기억 안나지만서도.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1.26 09:22 address edit & del

      네, 사무라이픽션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에요. 음악도 그렇고 영화도 재밌답니다. 시간이 되면 한번 보세요. :)

  4. Favicon of http://mcastle.egloos.com BlogIcon 미키 2008.01.19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제니님~ 안녕하세요.저도 사회초년생의 한사람으로서 많이 공감되는 글이네요. 항상 이곳에 오면 꼭 하나씩 제니님만의 insight를 얻고 가서 좋습니다. 또 방문할게요. ^^;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8.01.21 20:02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이 된다고 하시니 힘이 됩니다. 종종 방문해주세요.

  5. 아홉가지 2008.02.04 22:42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은 도움됐습니다.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8.02.05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

      ^^ 아홉가지님도 멋진 사회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2007. 10. 20. 23:45

영화 <내니 다이어리>로 본 면접과 직장생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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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출신 컨츄리 알바생 '애니', 뉴욕에서의 꿈같은 직장생활을 그리면서 회색 정장을 입고 면접을 위해 길을 나선다. 그러나 그녀가 내린 곳은 지하철 몇 정거장의 거리가 있는 엉뚱한 곳.
 
제니's 팁: 허겁지겁 도착하는 면접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면접 시간 약속을 못지키는 사람에게 다른 더 큰 약속을 잘 지키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 약속시간 보다 약간 더 먼저 도착해 자신의 마음을 고르고 준비한 다음 면접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너무 일찍 도착하게 되면 면접관이 다른 업무진행에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

 

면접관과 마주앉은 애니. 그녀에게 떨어진 첫 질문은 자신을 소개해 보라는 간단한 질문, 그러나 그녀는 답을 하지 못한다.
제니's 팁: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가장 기본 중의 기본. 자신을 아는 것은 단순히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애니의 경우에는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돈이 안되는 인류학 공부를 계속 하는 것이었다)을 발견하는 기초 위에 자신의 장점과 단점(강점과 약점)을 알고 자신을 잘 표현(selling)할 줄 아는 것이다.

나는 자주 면접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형용사로 다섯 개 대보라고 한다. 이제까지 수십명은 족히 봐왔는데, 대답은 언제나 그렇듯 내 기대와는 다른 재미(?)난 대답들이 많다. 형용사가 아닌 동사나 명사를 대는가 하면, 현재의 본인이 아닌 미래에 되고 싶은 모습을 장황하게 설명한다든지, 비슷비슷한 형용사를 대거나, 다섯 개를 채우기 버거워하기도 한다. 때로는 정말 예상하지 못한 형용사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몇 개만 소개하면... 엉뚱한, 고집 센, 게으른, 성실하고자 노력하는, 호기심이 많은.. ^^; 이런 대답은 소개팅에서도 안 먹힐 것 같은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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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네살짜리 꼬마를 구해주면서 내니 제안을 받게 된 애니. 이게 웬 떡(a piece of cake)이냐 싶어 덥썩 집어들고 한 입 베어물지만, 좋아하던 것도 잠시 산(그레이어) 너머 산(미세스 X)이 기다리고 있다.
제니's 팁: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주 5일 근무에 정시에 출퇴근 하고 높은 봉급에 인센티브 잘 주고 함께 일하는 상사와 동료 모두 인간성이 좋으면서 자기계발을 장려하고 지원해주고, 언제든 원하는때 휴가를 보내주고,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해주며, 일과 개인적인 삶의 균형을 맞춰주며 주위 사람들이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직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직장이 있다면 왜 너도 나도 그 직장에 들어가지 않겠는가?

 

미세스 X의 시시콜콜한 지시, 시도때도 없는 개인적인 부탁, 사생활도 없이 들볶이는 애니. 이건 내니라기 보다는 집사로 취직이 된 것 같다.
제니's 팁: 사생활도 없이 들볶아 대는 상사의 지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가? 본인이 생각했던 직장생활과 다르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먼저 직장상사와 대화를 시도한다. 뒤에서 험담을 하거나 신세를 한탄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본인이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하고 있다면 업무환경이나 초과근무, 또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대화로 풀어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 또는 회사의 상황을 넘겨짚거나 어설프게 사표를 준비하는 것은 금물.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법이 없을 때를 빼놓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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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내니로서의 삶에 들어온 네 살박이 악동 그레이어. 좀체 통제가 안되는 이 악동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제니's 팁:  진심은 통한다. 짓궂은 장난을 이어가는 그레이어에게 애니는 그저 자신을 거쳐가는 여러 명의 내니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지만 진심으로 그레이어를 염려하고 챙기는 애니의 진심에 그레이어도 마음의 문을 열고 좋아하게 된다. 진심은 그레이어만 움직였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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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때려 치우라는 하버드 훈남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그 마귀할멈한테 애를 맡길 순 없어'라고 말하는 애니

제니's 팁:  혹 당신은 워커홀릭은 아닌지? 한평생 그레이어를 키울게 아니라면 언젠가는 이별의 시간도 있는 법. 힘들다고 때려 치우는 무모함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렇게 시달렸는데도 불구하고 친엄마인 미세스 X를 믿지 못하며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애니처럼 되지 않기를.. 세상에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란 없다.

 

미세스 X의 요청에 퇴사논의를 미루면서까지 동행한 휴가. 그곳에서 미스터 X로부터 부적절한 대우(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려 했다)를 받은 애니.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미세스 X는 그녀가 미스터 X에게 꼬리를 쳤다고 오해하는 상황.
제니's 팁:
  이성의 상사가 이래도 문제가 되지만, 오해를 받는 것은 더 억울한 상황이다. 억울하지만 입을 꼭 다물어야 할까? 애니가 선택한 것은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 몰래카메라에 대고 속시원히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것이었다. 현실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애니는 진심으로 미세스 X의 입장에선 직언과 충고를 얘기했다. 그 결과는? 화려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었던 미세스 X는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남편으로부터 부적절한 대우를 받으면서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외면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어쩌면 너무도 빤한 결말처럼 남편과 이혼하고 악동 그레이어와 알콩달콩 모자의 정을 쌓아간다. 꾸미지 않은 진실 앞에 장사없다.

'내니 다이어리'는 미국 뉴저지 출신의 초보'내니'인 애니가 뉴욕의 상류사회를 경험하면서 겪는 일들을 통해 참된 가족애와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영화일 뿐만 아니라 사회에 나올 준비를 하는 졸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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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hne 2007.10.25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넘 재밌게 정리해서 순식간에 초집중하여 읽었어용~~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0.28 21:45 신고 address edit & del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 :) 주말 본의 아니게 바빠 요즘 포스팅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2. bonnejunah 2007.10.26 13:46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왓~제니!!넘 프로페셔널한 팁이야^^난 이영화보면서 애키우기 힘들다는 생각만 가득 담아왔는데;;;멋져멋져*^^*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0.28 21:46 신고 address edit & del

      준아~! 고마웟.. ㅋㅋㅋ 내눈엔 꼭 그런게 보이더라.. 멋진건 아닌거 같아.. :)

  3. 아홉가지 2008.02.04 22:43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잼있어요 ㅋㅋ

  4. 박양 2008.02.07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밌게 잘 읽었어요 :D
    정말 귀에 쏙 들어오는 멋진 조언이군요 :)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8.02.07 19:35 신고 address edit & del

      박양님, 재밌게 잘 읽었다니 저도 기뻐요. :) 귀에 쏘옥 들어오나요? ㅋㅋ 쓰고 났을 때의 기쁨 보다 읽고나서 재밌어 하시는 분들의 댓글을 볼 때 더 기쁘네요.

  5. 밀감돌이 2008.02.17 17:18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이 재밌어서 영화도 무지 재밌겠어요 ^^

  6. Favicon of http://www.edhardysale.org.uk BlogIcon ed hardy uk 2011.01.11 19:09 address edit & del reply

    역할에 대해서는 외면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어쩌면 너무도 빤한 결말처럼 남편과 이혼하고 악동 그레이어와 알콩달콩 모자의 정을 쌓아간다. 꾸미지 않은 진실 앞에 장사없다.

2007. 5. 10. 23:14

369증후군, 대나무의 성장을 기대하세요

직장생활 하다보면 369증후군이라는게 있다고 해요. 입사 후 3개월, 6개월, 9개월, 3년, 6년, 시간에 이르면 지치고 뭔가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증상이래요. 오늘 여기저기 많은 미디어에서 소개했더라구요.

직장생활 쪼~끔 해본 저도 많이 느꼈었죠. 지치고, 스트레스 받고,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남의 떡이 커 보이도, 때로 내 길이 아닌 것 같고, 능력이 모자라는 것 같기도 하고, 저평가 받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러다 보면 무기력해지고 신경질도 좀 나는 것 같구, 우울하다는 말을 달고 살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거나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올해를 맞으면서부터 이상하리만치 편안해지는 걸 느끼기 시작했어요. 2001년도 12월부터 정식 직장생활이 시작했으니 만 5년을 지나 6년차를 맞는 시점쯤 되네요. 작년에도 조금씩 안정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해는 제 삶의 모든 부분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환경도 일도 익숙할 만큼 익숙해져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산을 하나 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을 넘었다고 새로운 산이 나타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힘들게 산을 넘어본 사람만이 느끼는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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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을 동료랑 나누다가 문득 이렇게 성장하는 과정이 대나무의 성장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는 대나무마디 같아서 정체되는 것 같고 힘들고 아프지만, 그 시기를 잘 다독여 견뎌내고 나면 한 마디쯤 부쩍 성장하게 되잖아요.

다음 번 마디가 올 때까지. 마디는 다시 오지 않는 게 아니라 다시, 그리고 또 다시 돌아오죠. 매번 같은 강도나 똑같은 문제로 오지는 않지만, 한 번의 마디를 만들고 성장하는 것이 힘들 뿐 잘 겪어내고 성장한 후에는 다음 마디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너끈히 이겨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꼭 챙겨야 할 것 하나.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으려면 단단한 뿌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 기반이 없는 키 큰 대나무는 바람에 넘어지고 말죠. 바람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바람을 타고 넘실대려면 그만큼 튼튼한 기반인 뿌리가 있어야 해요.

혹시 지금 369증후군에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나요? 먼저 뿌리를 점검하시고, 마디를 만들고 난 후에 쑤욱 성장하게 될 한 뼘을 기대하세요. :)

참고기사; 직장인 73%, “3.6.9 증후군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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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iself.com BlogIcon Ji@self 2007.05.11 07:48 address edit & del reply

    직장생활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369증후군을 경험하고 있답니다.

    최근 자양분을 먹을수 있는 뿌리가 토양에 내려가기도 전에 꽃을 피우라는 일들이 비일비재로 발생하며, 힘들어지고 있네요.

    뿌리뿌리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5.11 08:58 address edit & del

      369는 30년이 되도 올 것만 같아요. ㅎㅎ
      뿌리가 토양에 내려가기도 전에 꽃을 피우라는 말이 가슴 아프네요. 든든한 뿌리를 꼭 확보하셔서 비바람에도 넘어지지 마세요.

  2. Favicon of http://www.careerblog.co.kr BlogIcon 커리어블로그 2007.05.11 10:30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복병이죠? 요샌 개월수도 모자라 시간 단위로 오는거 같아 두렵습니다. ㅋㅋ 커리어블로그가 추천포스트로 담아갑니다.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5.11 19:00 address edit & del

      시간 단위로 온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습니다. 저와 제 앞의 동료도.. ㅋㅋ 소개 감사합니다. :)

  3. Favicon of http://ddmode.tistory.com BlogIcon dreamermaria 2007.05.11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최근에 설교를 들었던 '고난 뒤의 영광, 고난은 또 다른 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많은 인생의 선배들은 그 마디를 잘 넘기고 뿌리를 깊이 내려, 그 마디의 순간에 봉착한 후배들에게 자신의 뼛속 깊은 깨달음을 나눠주시곤 하죠. 그런 선배님들을 뵐 때 마다 그 깊이를 느끼곤합니다. 요즘 올려주시는 글들이 너무 좋습니다 >_<*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5.11 19:01 address edit & del

      dreamermaria님, 아직도 부족하기만 한데.. 뼛속 깊은 깨달음이라는 말에는 근접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글이 좋다니 기쁘네요. ^^

2007. 5. 8. 18:39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대사로 알아보는 직장생활 팁

영화를 볼 때도 직장생활에 관한 부분에 눈이 한 번씩 더 가더니, 리뷰를 쓰다보니 한 번 정리를 해도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 아래와 같이 정리해 봤다.


지금까지 이름은 들어 봤나? ‘런웨이읽어봤어? ‘런웨이라는거 들어는
봤나?” by 미란다

à 면접에 임할 , 이런 실수는 절대로 하지 말자. 입사를 지원한 회사에 대해 정보를 입수해 미리 공부하면 이런 대화는 매끄럽게 이어갈 있다. 회사의 웹사이트, 회사에 대한 기사, 주변의 지인들을 동원해 회사에 대해, 회사가 뽑는 인재상이나, 향후 비전과 목표, 계획에 대해 미리 공부해 가는 것은 기본이다.

미란다는 질문 하는 엄청 싫어해!” by 에밀리

à 미란다가 별나서여서 일수도 있지만, 직장생활 얼만큼 해본 사람이면 알게 된다. 질문도 상대를 가려가면서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끔은 너무 단순한 질문을 윗사람들에게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런 것은 조금은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윗사람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동료와 선배에게서 해결할 수 있는 질문들은 적당한 사람들에게 먼저 해결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그 전에 한번의 웹 검색으로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정보라면 질문하기 전에 검색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

 

“넌 니가 꽤나 유식한 줄 알겠지만, 실상은 니가 뭘 입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어” by 미란다

à 사회생활 처음 시작할 , 내가 똑똑한 축에 드는 알았다. 세상을 바꿀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 바꿀 없다고 생각하는 아니다. 단지 시간이 걸린다는 거지앤드리아의 눈에는 같은 블루벨트 뿐인 개의 벨트가 그일을 심각하게 하는 전문가들에게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벨트인 것과 마찬가지로 때로 일을 하다보면 알지 못해서 이런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전문성을 갖기 위해 공부, 또 공부하자.

 

일년은 버텨야 . 그래야 원하는 길로 있어 by 앤드리아

à 미안하다. 사회에 나오기 전이나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말이 희망일 있지만, 막상 일년을 지내보면 알게 된다. 설령 때는 모른다고 하더라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끔 업계에 1~2년간의 경험이 있다고 말하면서 업계를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안타깝다. 미안하지만, 안다고 믿을 , 그건 아는 아니다. 그것은 know about(~ 대해 알다) , Know(알다) 수는 없다.

“열심히 한 건 칭찬 못 받고 실수한 건 항상 혼나고” by 앤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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à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좌절한다. 역시 이로 인해 좌절한 적이 많다. 물론, 칭찬이 인색한 상사여서 있다. 시간이 흘러 나도 중간관리자 입장에 서고 보니, 내겐 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칭찬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진행된 일이 기준이 되어있어서 실수는 그만큼 눈에 띄기 때문이다. 모든 이해에도 불구하고 칭찬은 정말 필요하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잖은가?


"너에게 이곳은 그저 거쳐가는 곳일 뿐인데,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미란다가 예뻐해주길 바래? 자긴 노력하는 아니야. 다만 징징댈 뿐이지 by 나이젤

à 노력한 후에 정당한 평가를 기대해라. 노력하지 않고 견디면서 시간이 흘러 경력이 쌓이기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다른 사람들은 잠시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신 자신은 속일 수 없다. 노력한 자에게 그 열매가 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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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보상해 주겠지...아니...그렇게 믿고 싶어...믿어야
by 나이젤

 

à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이제 조금은 당당해지자. 열심히 일한 당신, 즐겨라. 일하는 순간도, 잠시 머리를 식히는 여행도, 필요하다. 소진(burn-out) 되지않도록,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자.

“그것 역시 너의 선택이었어” by 미란다
à
어쩔 수가 없었다는 말은 변명이다.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당신에게 있다. 회사가.. 상사가 ... 라는 말로 본인의 선택을 포장하려고 하지 말아라. 그리고 정말 그것이 당신의 선택이 아니라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과 결정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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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에게 큰 실망을 준 비서이다. 하지만 그녀를 채용하지 않으면 당신은 멍청이다” by 미란다
à 파트타이머를 관리해 오면서 회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사람을 기억한다. 유난히 일을 했던 사람에게 당시 회사는 이렇게 했다. 번째 사람에게 회사는 추천서를 작성해줬고, 번째 사람에게는 채용의사를 밝혔다.


나는 누군가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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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art2heart.tistory.com/ BlogIcon DonaBona 2007.05.09 11:53 address edit & del reply

    Great~! I love your insight~! Very interesting~!!!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5.09 16:21 address edit & del

      Thanks, DonaBona. Hope it helps you.

  2.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maru] 2007.05.10 11: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영화의 대사에 비추어 본 직장생활의 팁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것 같아요.
    제니님은 PR회사에 근무하셔서 그런지 직장생활에 연관된 감상이 되는가 봅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영상속의 배치와 광고에 관한 컨셉 그리고 여러가지 이펙트 효과에 대해 관심을 많이 두는 편이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5.10 14:21 신고 address edit & del

      마루님,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늘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이 무엇을 보든지 투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루님에게는 영상, 광고, 이펙트 효과 등이 더 잘 보이시겠네요.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보는 이들의 해석이 그 작품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7. 5. 8. 18:00

[Movie]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 가장 발칙하고 화려한 코미디 라는 메인카피의 마지막에 ! 태클을 날리고 싶다. "이게 코미디람? 어느 부분이 우꼈던 거지?"

 

암튼.. 영화 설명이 별로 필요없다. 나오기 전부터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 1번이었고, 보고 나서는 '.. 나쁘지 않아'라고 생각하면서 화려한 의상, 멋진 뉴욕, 패션피플들이 가득한 거리 충분한 영화였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때는 ' 보기는 ...' 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 심심한데, 볼게 없을까? 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문득, ~ 이유없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봤다.

 

처음에 볼때는 앤드리아의 입장이었던 같다. '.. 저런 마녀같은 상사가 있담.'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더라는 . 미란다에 대해 다시 보게 됐다. 그녀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


직장생활에서 완벽주의자인 미란다. 가정생활이 삐걱 대자,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짓는 모습. 남편과 이혼해 눈이 벌겋게 되었는데도 저녁약속을 왜 취소하냐고 되묻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낯을 많이 가리느 베르사체의 좌석배치라고 말하는 그녀. 가슴 아프면서도 어쩐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더라는.
 

기억에 남는 장면, 대사와 단상

 

"어쩔 수가 없었어. /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 by 앤드리아

à 말을 밖으로 내뱉은 것도, 속에서 삼킨 것도 수도 없이 많지 않을까?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해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었다고. 나조차도 어쩔 없는 것이었다고 변명해왔다. 그리고 그런 앤드리아와 나에게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파리에서
미란다의 뒷통수 치기 전법에 놀란 앤드리아와 차를 타고 가면서 앤드리아가 나이젤에게 너무한 아니었느냐고 하자, 너도 나와 같지 않냐고. 앤드리아는 펄쩍 뛴다. 벌써 했잖아 에밀리한테... 아니, 분명 널위해 선택했어 그건 네가 이런 삶을 원했단 뜻이지 by 미란다 앤드리아가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자, 미란다의 마디, 그것 역시 너의 선택이었어

à 어쩔 수가 없었다는 말은 변명이다. 그것은 내가 정한 우선순위에 따른 결정이었으며 선택이었다. 타인이 결정했다고 변명하고 싶을 . 얼마나 많은 결정을 이렇게 해왔는지하지만 이제 알게 됐다. 모든 것이 결정에 의한 것이었음을..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줄까? 내가 미란다가 나쁘다고, 너무 불쌍하다고 줄까? 힘들면 그만 .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구하는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아. 너에게 이곳은 그저 거쳐가는 곳일 뿐인데,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미란다가 예뻐해주길 바래? 자긴 노력하는 아니야. 다만 징징댈 뿐이지 by 나이젤

à 그래. 솔직히 나도 뜨끔했다. 직장에 100% 만족하고 뼈를 묻기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저 회사가, 상사가 받아들여주기를 기대했던 아니었을까? 사회라는 곳에 나와서 5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면서 나는 앤드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나를 사회의 기준에 맞도록 맞춰왔다. 그것은 틀에 맞춰 나를 잘라내는 것이었다기 보다는 정으로 조각을 하는 것처럼 다듬어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
니가 지미추의 신발을 신는 순간에, 이미 영혼을 판거야" by 에밀리

à 영혼을 팔아버린 것은 무엇이었나? 연봉? 사회의 인정? 주위 사람들의 평가? 그게 무엇이었든 이상은 그렇게 넘어가지 않으리라.

 

주방보조나 하는 내가 누굴 욕하겠어. 다만 네가 하든 초심을 지키길 바랄 뿐이야. 처음엔 런웨이 여자들을 조롱하더니 너도 똑같이 변했잖아 by 네이트

à 적응하기 어렵던 사회에 적응한 지금, 초심은 뭐였을까? 양치기와 같은 리더에 목말라 하던 나는, 지금 어떤 양인가? 어떤 양치기가 되어 가고 있을까? 나는 달라지고 싶어하던 사람들과 똑같이 변하지는 않았을까? 조금은 달라졌나?

 

쪽이 잘되면 쪽은 탈이 나지 마리 토끼를 잡을 없는 거야 by 나이젤

à 그러게. 연애와 직장생활이라는 마리 토끼는 정말 잡을 없는 건가? 잡고서 결혼해서 낳고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걸까? 공감 200% 있는 멘트. 사실 연애할 , 일이 잘되기도 하는데..

 

언젠간 보상해 주겠지...아니...그렇게 믿고 싶어...믿어야 by 나이젤

à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이렇게 믿고 있을까? 아니, 그래왔다. 그래서 나이젤이 샴페인을 터뜨리면서 기뻐할 때에도 기뻤고, 본인의 꿈이 좌절되어 앤드리아가 괜찮냐고 물을 저렇게 대답했을 , 대답의 마지막에 믿어야 라는 멘트에 절절함이 묻어나 마음이 아팠다.

"만약 미란다가 남자였다면, 일을 완벽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하겠지요" by 앤드리아

à 워커홀릭의도시인 뉴욕과 서울. 물론 나에게 뉴욕은 다른 의미지만.. 서울은 그렇게 이름붙일 있을 같다. 에델만에서 보낸 지난 4년은, 스스로도 인정할 밖에 없는, 워커홀릭의 그것이었다. 내내 그랬다고 수는 없지만..

가끔은 남자와 여자들이 괴팍함에 대한 평가를 달리 받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이 땅의 일을 완벽하게 하는 남성들이 가정에서도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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