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11. 21:32

취업만이 능사가 아니다

파트타이머 인터뷰를 보다보면 지금의 대학교육은 취업을 위한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취업, 즉 어디든 들어가는 것에만 너무 중점을 두다 보니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어떻게 해야 좋은지 모르는 순간들 투성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인 지속성(sustaining)에 대한 준비가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학문의 전당', '지성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교는 학문에 대한 깊은 고찰사회생활의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 앞에 이리저리 분주히 뛰어다니다가 두 마리 토끼 모두를 놓쳐버린 느낌이 듭니다.

흔히 결혼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고들 합니다. 대학교육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 학기 6백만원을 훌쩍 넘는 등록금을 8학기를 내야하니 학비만 약 5천만원이 소요됩니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교육도 조금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졸업 이후의 사회생활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력서는 어떤 양식을 써야하는지, 무슨 내용으로 채워야 하는지, 자기소개서나 인터뷰에서는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영어성적을 올리고 자격증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사회생활 가운데 자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정직하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게 어떤 걸 의미하는 건지, 고속의 승진보다 의미있는게 있다면 뭔지,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등이 더 의미 있는 교육이 아닐까요?

'어디든 들어가기만 해다오'하면서 취업률을 높이는게 능사는 아닙니다. 취업된 이후가 보다 중요합니다. 한 걸음씩 차근히 본인의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자에게 미래는 웃음지을 것입니다.

Trackback 0 Comment 4
  1. Favicon of http://ddmode.tistory.com BlogIcon dreamermaria 2007.10.22 20:22 address edit & del reply

    -

  2.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06 11: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늘 시작이 중요한 거겠죠? 어디 들어가더라도 늘 시작해야하고...그리고 마무리해야하고. 그런 거겠죠? ^^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1.06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질거품님,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죠.^^ 시작만큼 마지막도 중요하구요.

  3.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10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엥

2007. 9. 21. 12:30

당신은 준비된 인재입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쩌면 인간이란
준비만 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건 아닐까?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그 다음 스텝을 밟으려고 하진 않나요?

부족한 그 모습 그대로...
지금 시작하세요.

어떤 일이든
그 순간이 가장 잘 준비된
가장 빠른 순간이랍니다.


Do It Now


'A Thought Pie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벽이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환상  (2) 2007.10.15
순수의 전염  (6) 2007.10.02
당신은 준비된 인재입니까?  (4) 2007.09.21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아십니까?  (2) 2007.09.11
진실 (Truth)  (0) 2007.09.09
삶은 퍼즐(puzzle)이다  (2) 2007.09.06
Trackback 0 Comment 4
  1. Favicon of http://www.junycap.com/blog BlogIcon 쥬니캡 2007.09.21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아주 무서운 이미지에 강한 메시지네요!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9.22 13:16 신고 address edit & del

      ^ㅂ^ 주니캡님, 반가워요~! 추석 잘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ddmode.tistory.com BlogIcon dreamermaria 2007.09.25 00:29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에 참 와닿네요, 오늘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 바로 그것!
    완벽하게 하려고 계획만 하다가는 좌절하기 십상이더라구요,
    부족하지만 주어진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가려고 노력중이랍니다 :)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합니다. 너무 재지 않고, 너무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기 전에-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9.26 10:38 신고 address edit & del

      ^^ 망설이다가 놓치는 기회가 없도록 dreamermaria님은 잘 할거라 믿어요. 여긴 명절이라 쉬었는데, 거긴 어땠나요?

2007. 9. 1. 23:51

[Book Review]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산 너머 산이다. 이 산을 넘는다고 끝이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생을 표현할 때 많은 사람들이 산을 비유로 듭니다. 아마도 우리 곁에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산도 산 나름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산이야 동네 뒷산 내지는 앞산으로 고만고만하고 아담한 산들입니다. 가끔 설악산, 한라산처럼 높은 산들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히말라야 정도에 비하면 높다고만은 할 수 없는 산임에는 분명합니다. 중국이나 미국 같은 광활한 대륙에서는 산도 그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한국의 자연을 정원처럼 아담하고 아기자기 하다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지곤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단히 말해, 이 책은 인생을 사막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계획과 경험이 도움이 되는 인생(산)과 달리, 인생은 사막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직장을 옮기거나 꿈에 그리던 집을 짓는 것, 암 투병과 같이 산으로 설명되는 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업을 바꾼다거나 이혼으로 꿈 같은 집을 잃게 되고,만성질환이나 불치병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습니다. 인생에는 산을 넘는 것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인 스티브 도나휴가 친구들과 함께 아프리카 사막을 종단하면서 알게 된 사막을 건너는 방법과 인생의 진리를 대입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의 경험과 인생이 녹아있어 더욱 호소력이 짙은 글입니다. 자, 이제 그 여섯가지 지혜를 들어봅시다.

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나침반을 따라가라 (Follow a compass, not a map)
인생은 명확한 지도가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A라는 직장을 들어가야 하는지, 아니면 B라는 직장을 택해야 하는지와 같은 선택의 순간에 지도에는 그런 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팁이 있지 않습니다. 내가 어는 위치에 있으며, A와 B라는 직장이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을 뿐입니다. 때로 지도가 아예 없을 때도 있습니다. 저자는 지도가 없을 때 마음 속의 나침반을 따라가라고 합니다.

전 직장에서의 일입니다. 공연 쪽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인생에 다시없을 좋은 기회가 있어 사표를 쓸 결심을 처음 했습니다. 앞길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알 수 없던 저는 떨리고 부푼 마음으로 사표를 들고 출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표를 내기 얼마 전 잠시 나갔다 온 사이에 제 윗사람이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고 고민했지만, 저는 그 사표를 내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이직을 생각했던 내 마음 속 나침반의 방향과 많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로 부터 얼마 후 저는 축복 가운데 현 직장으로 이직할 수 있었습니다.

나침반은 길을 잃었을 떄 방향을 찾아주고, 우리를 더 깊은 사막으로 이끌며, 목적지 보다는 여정 자체에 중점을 둘 수 있게 도와줍니다.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라 (Stop at every oasi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막에서 오아시스에 반드시 멈추어 쉬어야 할 세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여정을 되돌아보고 정정해야 할 것은 정정한다. 오아이스에서는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의 우리는 어떤가?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건너뛰고 있다. 점심시간을 건너뛰며 일하고, 휴가에 노트북을 가져가고,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에 전화를 받는 일 등이 오아시스에서 꼭 쉰다는 사막의 규칙을 어기는 일이다. 내 경우, 올해 여름휴가를 건너뛰고 말았다.

우리는 정상에 다다르기 위해 안달하는 병을 앓고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정상에 오르면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여통이 넘는 이메일에 다 답을 할 때까지, 이번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그러나 이메일은 매일 200통이 넘고,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른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사막에는 정상이 없다. 멈추어 쉬면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쉬지 않고 기진맥진 한 상태(burn-out)가 되면 기력을 회복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든다. 사막에는 '더 많이 쉴수록 더 많이 갈 수 있다'는 지혜의 글귀가 있다고 한다. 우리 인생도 그런 것은 아닐까?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라 (When you're stuck, defla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생의 사막에서 우리는 때때로 모래에 갇히게 된다. 취업이 오래동안 되지 않는다거나 이혼을 하게 된다거나, 불치병에 걸린다거나 하는 일 말이다. 갇히는 것은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자신에게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정체된 상황은 바로 우리의 자신만만한 자아에서 공기를 조금 빼내어야 다시 움직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동감했던 부분은 '어떻게 하면 겸허해질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으면 "뭐, 별거 아냐"라는 말로 엇나간 겸허를 말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모래 속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하면 핑계를 찾거나 누군가를 탓하고 자아를 부풀려서 겸허해질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만다. 어느 영화에선가 오만방자한 주인공에게 겸손을 모른다고 타박하자 주인공이 이렇게 답했다. "아버지께서 겸손을 가르쳐 주셨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약 1년간의 투병생활을 한 지인은 그 시기동안 내달리던 자신의 삶을 조망해 보고, 보다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는 시기로 삼고,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그 시기를 보냈다. 한동안 숨을 고르고 잘 나가던 자산의 커리어에 브레이크를 걸고 정차한체 쉬면서 그는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채워져가는 것을 경험했고, 원인불명의 병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혼자서, 함께 여행하기 (Travel alone together)
인생의 여정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혼자 여행을 해야 한다. 스스로 방향을 찾고, 전진하고, 스스로를 돌보고, 자아와 싸워야 한다. 그래서 혼자, 그리고 함께 여행하는 것이다. 따로 또 함께 하면서 인생의 여정을 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언제 필요한지를 뚜렷하게 인식하는 능력이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자기만의 세계에 머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타고난 성향과 달리 혼자, 또는 함께 해야할 때가 있다.

캠프파이어에서 한 걸음 멀어지기 (Step away from your campfir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캠프파이어는 우리에게 친숙한 일상이다. 가족, 친구, 집, 그리고 직장이다. 가치관, 의식, 인간관계 등도 마찬가지다. 캠프파이어를 벗어나면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안주한다. 한편으로는 떠나기 위해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변화의 사막에서는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어쩌면 우리는 항상 너무 많은 준비를 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큰 가방을 좋아한다. 예쁘기는 작은 파우치가 예쁘지만,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모두 구비하기엔 작은 가방은 턱없이 수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가방들은 사두고도 거의 들고 다니지를 못한다. 가방을 챙길 때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세세한 것까지 적어두고 챙기곤 한다. 그러나 하나를 빠뜨리고 안가져오면 '거 봐. 넣을 껄~'하고는 후회를 하곤 한다. 그러나 인생의 사막에 대배해 완벽하게 준비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되는 대로 살자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막의 불확실성을 좀 더 쉽게, 덜 두려운 마음으로 대담하게 맞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완벽한 준비 후 발견하게 된 2%의 부족은 그 상실감이 크지만, 내가 예상못하는 변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난관은 극복할 만한 것이 되어주기도 한다.

허상의 국경에서 멈추지 말라(Don't stop at false borders)
허상의 국경선은 잘못된 신념과 잘못된 두려움,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가정이 지배하고 있다. 항상 두려움을 낳는다. 이 두려움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과 연관되어 있고, 이 잘못된 믿음은 우리의 앞길을 막는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다. 우리가 그 선을 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인생일대의 기회를 놓친 것이 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허상의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국경을 건넜기 때문에 나는 지금의 내가 있다고 믿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침내 그들이 사막을 건너 천국과 같은 따뜻한 해변가에서 일주일 남짓한 휴가를 즐기고 난 후에 그들은 그 곳도 결국은 사막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긴 여정 내내 소개된 저자와 친구 탤리스의 우정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변화의 사막이라는 여정을 함께 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믿고 마음을 터넣고 서로를 이해하며 어느 때고 달려갈 친구.
당신은 그 사람을 가졌습니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뿐이야' 하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가라앉을때
구명배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때
'너 하나 있으니' 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송보다도
'아니오'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P.S.) 아끼는 동생이 나한테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서 선물한 책. 소영아, 고마워!

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withje.tistory.com BlogIcon vicky 2007.09.02 23:14 address edit & del reply

    노랑이 빨강이M들과 함께 아래 시 한편이 각인됩니다 :)

    저는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한사람을 가지기전에, 내가 먼저 그러한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어느쪽이든 이루어만 진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싶습니다.

    내일 또 활기찬 하루를 여시길 ^^
    매일매일 화이팅 날려드립니다~ ㅋ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9.03 09:11 address edit & del

      고마워요. vicky도 행복한 하루, 승리하는 하루 보내길..

2007. 4. 29. 12:27

삶의 방향성을 점검하세요

지난 금요일, 한 명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PR에 대한 열심이 가득차 자신의 부족한 부분들을 모두 고쳐서라도 멋진 PR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사람에게서 '방향성이 없는 열심'을 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기 전 자신을 온전히 준비하겠다며, 대학원을 가겠다, 영어공부를 하겠다, 무엇을 더 하겠다고 오랜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는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얼마나 더 준비가 되어야 사회로 나오시렵니까? 본인이 이제 되었다 하는 수준이 되면 사회에 준비기간 없이 바로 적응이 될까요? 기다렸다는 듯이 어서 오라며 반길까요? 당신은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충분합니다. 사회에서 실전을 겪으면서 알아가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을 뿐입니다.

언젠가 한국리더십센터에서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시계'와 '나침반'가운데 어떤 것이 더 먼저인가 하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시계가 의미하는 것은 속도이며 긴급성이고, 나침반은 방향, 소중한 것, 중요성을 의미합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한 것이지만,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나침반이 먼저이겠지요. 방향성이 갖춰지지 않은 열심과 속도는 처음에는 그 각도가 1도쯤 차이가 날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메워지지 않는 커다란 갭이 생기고 맙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나침반을 확인하고 방향을 확인한채 달려가고 있습니까? 혹시 남들이 말하는 적절한 시간이라는 시계에 맞춰 방향 확인 없이 내달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보면서 제 뇌리에 남는 것은 영군(임수정 분)이 말했던 "내 존재의 목적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라디오는 라디오대로, 책상은 책상대로 각기 존재의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데, 자신은 무엇을 이루기 위해 지어졌는지 그걸 알면 좋겠다고 얘기했었지요.

우리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그걸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며, 내가 정말로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정리 되었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그 목표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가 존재의 목적이라는 토대 없이 세워져 간다면 마치 모래 위에 세워진 집처럼, 파도가 몰아치고 바람이 불면 힘없이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튼튼한 기반 위에 무너지지 않을 집을 짓고 싶습니까? 당신의 토대인 존재의 목적, 비전, 가치관을 먼저 다지십시오. 그 위에 그 목적과 비전을 이룰 목표를 세우고 점검하며 한 단계씩 준비한다면 언젠가 당신은 왠만한 충격에도 거뜬한 안전한 집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ddmode.tistory.com BlogIcon dreamermaria 2007.05.11 10:51 address edit & del reply

    삶의 방향성. 선배님의 블로그에 오면 늘 제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 에델만에서 일한 6개월동안 그 '방향성'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전에 HS이사님으로부터 들었던 '방향성 있는 경험'이라는 부분도 그렇구요. 사람들은 졸업 후 직업선택의 폭을 넓이기 위해 졸업 이전에 많은 부분들을 경험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제게 남은 2년동안 집을 짓기 위한 튼튼한 반석을 다지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네요 :) 무엇보다 목적과 비전, 가치관이 바로 서야할테니까요.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5.08 11:05 address edit & del

      dreamermaria님, 지금도 차근히 잘 준비하고 있는 듯해요. :) 홧팅이에요. ^^

2007. 2. 12. 22:43

구직 전 해보면 좋을 생각

직장생활에서 약 10명 가량의 파트파이머들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는데, 이 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특별히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제공해준 시발점을 만들어주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간 수많은 이력서를 받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나름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인터뷰 노하우 등이 생겨 차근이 정리해 볼 계획이다.

오늘도 파트타이머 2명을 뽑기 위해 받은 이력서 중 내 나름의 서류 전형을 거쳐 2명을 각각 따로 인터뷰를 했었다.

사실 오늘 인터뷰를 본 사람 중 한 사람은 인터뷰를 보지 않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이유는 바로 이력서의 양식 때문이었다.

A4 용지 상단에 '이력서'라는 세 글자 다음에는 출생일과 함께 이력이 순차적으로 나열이 되어있었고, 그 아래에 이름과 전화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가 있었으며, 다음 장에는 너무나 캐주얼한 사진이 한 장 덩그러니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 성의없이 작성된 이력서임에 분명했다. 본인이 한 화려한 활동을 담는 틀의 문제로 그는 채용의 기회를 놓칠 뻔 했던 것이다. 이력서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자잘한 실수가 많았다. 단체명이 제대로 언급되지 않거나, 대문자로 작성되어야 하는 고유명사 등은 형식없이 소문자와 대문자가 섞여 있기 일쑤였으며 본인이 한 활동에 대해 모호하게 작성되어 어떤 것들은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력도 있었다.

뛰어난 이력에 걸맞지 않은 이력서 때문에 그를 인터뷰에 초청했다. 함께 일하지 않더라도 이력서 작성에 대해서는 꼭 알려주고 싶은 나의 오지랍 넓은 성격 때문이다.

말끔한 그는 면접에도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그의 꿈은 기자였다. 넘치는 호기심과 다양한 관심사를 충족해줄 좋은 직장으로 신문사를 꼽는 그를 보면서 걱정이 앞섰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겉으로 보이는 직업의 한 면이 그 직업이 가진 전부인 줄 아는 것이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도, 꿈과 그 꿈을 이룰 직장을 정하는 일은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첫째, 자신의 꿈을 정하기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을 먼저 하기를 바란다.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축을 만들어 잘하고 좋아하는 것, 잘하지만 못하는 것, 잘못하지만 좋아하는 것, 잘못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눈 후... 본인의 과거를 훑어본다면 앞으로 자신을 무엇을 하면 좋을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필요한 능력과 적합한 성격 등이 있는데, 본인이 가진 것과 직업이 요구하는 것을 비교해보는 작업을 거치는 것도 좋겠다.

둘째,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직업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하기를 바란다. 실제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하루 일과는 어떤지,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지, 가장 힘든 것은 무언지, 어떤 것들을 준비하면 좋은지 등을 알아보고 직업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를 갖는 것이 필요하겠다.

직업에 대한 잘못된 스테레오타입을 가지고 자신만의 꿈의 세계를 가지고 취업한 사람은 얼마 안가 그 꿈이 깨어져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다른 방향의 길이 그들에게 준비되어 있겠지만, 사전준비를 잘 했더라면 피할 수도 있었던 길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길을 반복적으로 우회하지 않도록 돌다리를 두드리며 직업인의 길에 들어서기를 바래본다.

Trackback 1 Comment 12
  1. Favicon of http://www.junycap.com BlogIcon junycap 2007.02.15 00:49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서 그 친구는 아르바이트의 기회를 잡게 되었나요? 그것이 궁금하네. 기자나 PR실무자나 Detail의 중요성과 힘을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좋은 글이라 생각되어 PR Academy 후배들에게 추천글로 소개하겠습니다요!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2.15 09:53 address edit & del

      아직도 인터뷰를 보고 있는 중이라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써는 채용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

      아직도 부족한 블로그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해볼께요~!

  2. yeoji 2007.02.15 10:28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는 한겨레 19기 여지은이라고 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현장경험이 부족한 저는 지금 알바 구직(?)중이랍니다. 선배님의 글의 보고 다시 한번 구직자로서 제가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갖았습니다. 자주 와서 많이 배우고 가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2.15 11: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 반갑습니다. 작은 업무 기회라도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래요. 작은 기회가 큰 기회를 만들어낸답니다.

  4. Favicon of http://jacelee.com BlogIcon Jace 2007.02.15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블로그 오픈 축하드려요!
    가을냄새가 나는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어요.
    글은 아직 읽지못했는데, 나중에 다시 읽고 코멘트 달겠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5. 후니후니 2007.02.15 14:2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한겨례 19기학생 이훈희라고 합니다. 이중대 선생님께서 링크를 거셔서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제 4학년으로 올라가는 저로서는 선배님의 글이 너무나 가슴깊이 와닿았습니다.

    앞으로 좀더 생각하고 정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올께여~.^^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2.15 19:24 신고 address edit & del

      반가워요.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답니다. 훈희씨에게 멋진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6. 김호 2007.02.18 18:28 address edit & del reply

    동감입니다. 이력서를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했는지를 볼 수 있지요. 오타가 난무하는 이력서는 무조건 휴지통입니다요... 제니의 나눔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잘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2.20 10:25 address edit & del

      사장님, 격려 감사합니다. 조금 더 실제적인 나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7. Favicon of http://blog.naver.com/chul812 BlogIcon 이종철 2008.10.22 14:54 address edit & del reply

    잘구경하고 갑니다. 앞으로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8.10.28 18:4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제가 업데이트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