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11. 11:49

좌석버스에 좌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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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에 거주한지 만 10년이 되어간다. 좌석버스와 뗄 수 없는 인연이 지속되고 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길에 타게 되는 좌석버스. 일반버스보다 가격이 약 2배 가량 높아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만, 매번 좌석에 앉아 편안히 오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침 출근시간이면 대개 꽤 많은 사람들이 통로에 서서 가곤 한다. 똑같이 요금을 지불했는데도 말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일부 승객들 중에는 어떻게든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서 타기 전에 '좌석있어요?'라고 기사님께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기사님들 중에는 좌석이 없으면 손사레를 치면서 버스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치거나 정차를 하더라도 문을 열자 마자 '좌석 없어요'하고 일종의 알림 후에 '그래도 타겠다면 타시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곤 한다. 그럴때면 일일이 버스를 세워 묻는 승객도 버스 정류장에 설 때마다 손사레를 치면서 좌석없다고 알리는 멘트를 하는 기사님도 안됐기는 매 한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번쩍 떠오른 아이디어. 내게는 현실화 할 힘이 없으니,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또 현실화할 수 있는 사람들의 귀에까지 이 소식이 들어가면 언젠가 머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 되리라 하고 슬쩍 바래본다.

(제안 하나) 버스 앞면과 옆면에 전광판을 설치해서 앉을 좌석이 없어지면 기사님이 버튼 하나를 누르는 것으로 전광판에 '만석' 표시등이 뜨도록 하는 것이다.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로, 기다리는 승객은 만석에도 불구하고 탈 것인지 잠깐의 고민 후 버스를 세울 것을 선택할 수 있고, 기사님은 매번 좌석없다는 멘트를 하지 않아도 되며, 타고 있는 승객들은 불필요하게 버스정류장에 서서 실갱이하는 시간을 벌 수가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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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둘) 좌석 손잡이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가만히 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필요하다기 보다는 서 있는 사람에게 필요하다. 서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손잡이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딱히 손잡이가 없어서 좌석의 윗 부분, 즉 앉은 사람의 머리가 닿는 부분 위쪽을 덥썩 잡거나 벌서는 것처럼 손을 들어 천장에 달린 바를 잡아야 한다. 이러나 저러나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대만여행할 때 눈 여겨 보았는데, 복도 쪽에 옆으로 난 손잡이가 있어서
서서 버스를 타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립감 좋게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

(제안 셋) 손잡이만으로 피곤한 몸을 가눌 길 없는 서있는 승객들을 위해 복도쪽 좌석 옆쪽에서 바 형태 또는 보드 형태의 지지대를 좌석 옆면에서 끼웠다 뺐다 할 수 있으면 어떨까? 정체가 길어지거나 논스톱 구간에서는 복도에서도 자리를 거의 옮기지 않는데, 약 30분 가까이 서 있어야 하는 그들이 잠시 몸을 기댈 곳이라도 있으면 조금 더 편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일년에 많지는 않지만, 명절 전후라든가 하는 정체가 굉장히 심해지는 때에는 분당 집까지 약 2시간이 걸려서도 가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이런 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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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넷) 서 있는 사람들은 가만히 서 있는 것도 힘든데 짐까지 들고 있어야 한다. 출퇴근 길에 가방을 매고 출근하다보니 어깨는 더 아파오고 근무시간 내내 컴퓨터 작업으로 힘든 팔과 어깨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일반버스보다 요금도 더 냈는데, 앉아서 못가는 건 감안하더라도 짐이라도 편히 놓을 수 있다만 얼마나 좋을까? 좌석이 놓인 부분 위쪽 공간을 활용해서 지하철처럼 짐을 올려둘 수 있는 선반이 있으면 좋겠다. 서서 가시는 분들도 잠시 짐을 내려두고 편히 가실 수 있기를..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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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9
  1. Favicon of https://acando.tistory.com BlogIcon 격물치지 2007.11.14 17: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소소하지만 따뜻한 아이디어군요 ^^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1.14 18:4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일상을 살짝 비틀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니, 아직은 뇌에 말랑말랑한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2.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14 20: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세상사 모든 일이 좋은 쪽으로 변하기길 기원할뿐입니다. ^^ 위, 좋은 아이디어네요 밝고 아름다운 세상. ^^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1.15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살펴보면 세상은 살만한 곳인데 말이에요. 나쁜 뉴스가 더 잘 들리다 보니 살기 어렵다고 느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감질거품님도 go go!

  3.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15 1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쁜소식이 더 강렬해서, 슬픈 이야기가 강렬해서 뇌리에 팍팍 꽂히기에 그런걸지도 모르죠. 좋은 소식이 있더라도 약간만 인식하니, 칭찬보다 비난이 더 맘에 걸린다고 하잖아요. ㅎㅎㅎ. 전 그런것보다 '진실'을 알고 싶지만. 뭐랄까-탐정이 된 기분~^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1.15 13:14 address edit & del

      감질거품님을 진실을 찾는 탐정으로 임명합니다~ ㅋㅋ

  4. Favicon of https://sshong.tistory.com BlogIcon 혜민아빠 2007.11.30 13: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쓰고나니 비슷한 생각을 하는분이 있었군요.
    와보니 제니님이시네요.

    트랙백 걸고갑니다. 전 얼마전 '고속도로 통행권에 복권을 붙이면 정말 좋겠네' 에서 보고...맞아 했거든요.

    글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2.02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혜민아빠님, 늘 글 보면서 도전받곤 합니다. 세상을 보는 눈을 글로 쓸 수 있는 자신감을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 2007.12.10 23:53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