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7. 22:10

인생의 청사진과 함께 꿈꾸기

최근에 인터뷰를 한 대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물었더니, 영화 홍보/마케팅을 생각하고 있다는 대답을 여러 번 들었다. 한두 번일 때는 그런가보다였는데, 그 이상이 되고나니 이게 새로운 트렌드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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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보/마케팅. 헐리우드 영화 일색이던 십 년전쯤과는 달리, 이제 한국영화도 각종 해외 영화제에 출품돼 상을 타기도 하고 흥행에도 성공하는 영화들이 많아지면서 나와는 조금 다른 세대를 보낸 영상세대들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또래 친구들 중에도 해외로 영화공부를 하러 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도 걱정이 앞서는 건 나 또한 철딱서니 없니 공중에 붕 뜬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감각 제로의 대학시절 나는 IMF를 맞기 전까지는 대학 들어가 공부 좀 하다가 해외연수든 유학이든 하고, 취직해서 외국에서 몇 년 살다 오던가, 아니면 국내에서 취직해 몇 년 보내다가 유학가면 안될까 하고 꿈꾸던 철부지였다.

그런데 그 철부지와 같은 대학생을 만나고 보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라도 간 것처럼 나는 안타까워하면서 공중의 붕 떠있는 그들의 발을 현실의 땅에 안착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왜 영화 홍보/마케팅이 하고 싶은가?, 영화 업계가 배고프다는 건 알고 있는가?, 실질적으로 월급이 남들보다 훨씬 적어서 생활비 이외에 목돈을 만들기 어려워도 괜찮은가?, 유학을 가겠다면 누구의 돈으로 갈 것인가? 적지 않은 돈을 부모님께 부탁드려도 될 만큼 가정형편이 넉넉한가?, 본인이 벌어서 가겠다면, 한달에 얼만큼씩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 어떤 방법을 통해 모아서 갈 것인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사실 이보다 더 많은 질문을 했을텐데, 주된 답은 박봉이어도 상관없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큰 꿈을 꾸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현실감이 없는 꿈에 대한 경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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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작은 조립식 자동차도 조립을 위한 설계도가 있다. 순서에 따라 하나도 빠짐없이 단계를 밟아야만 제대로된 모양의 자동차를 손에 넣을 수가 있다. 하물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에 대해서는 더 구체적인 계획들이 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주먹구구식으로 되는 대로 살아버리고 있다. 삶은 소비하는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완성해 가는 것이다.

직장생활 후에 유학을 가고 거기서 새롭게 직장을 구할 꿈을 그리고 있다면, 국내에서 직장은 어떤 직장을 구할 것인지, 유학을 가기 위한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어떤 학교에 지원할 것인지, 그 학교가 다음 직장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새롭게 구할 직장을 위해서는 어떤 활동이 도움이 될 것인지, 이런 과정들이 최종의 을 이루는데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사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벌써 11월의 말을 향해 하루하루가 가고 있다. 다음 달 말에는 올 한해를 돌아보며 정리하고, 내년도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보다 세밀한 내 인생의 청사진을 다듬는 시간을 가져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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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발 붙이고 살아가는 나이가 되고 보니, 부푼 꿈을 안은 꽃다운 나이가 부러우면서도 한편 걱정스러워지나 보다. 모두가 멋진 청사진을 안고 꿈을 이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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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2.01 17: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꿈이란 건 늘 고민만 남아요. 선택의 기로에서 인간은 늘 고민하는 거겠지요...

  2. Favicon of https://withje.tistory.com BlogIcon vicky 2007.12.06 21: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뜨끔합니다. ㅎㅎ

    그런데 과장님, 젤 아래 사진에 과장님이 계신건가요?
    i can't find you..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2.10 09:14 address edit & del

      ㅋ 난 거기 없어요. ^^;;

  3. Favicon of http://heart2heart.tistory.com/ BlogIcon 행복한 나눔 전도사 2008.01.10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만 꿈이 있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져~ 그 꿈을 계속 생각하는 사람은 안 이룰 수가 없거든~ ㅎㅎㅎ 하지만 꿈을 잊어버리고 산다면 그건 이루기 힘들겠지? 나 닉넴 바꿨어염~ 놀러와주삼~ ㅎㅎㅎ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8.01.10 12:0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래. 꿈이 있으면 이뤄지지.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꿈이 이뤄지기 전에 포기하거나 잊거나.. 다른 꿈으로 바꾸더라구... 당신의 꿈에 대한 용기에는 박수를 보내지. :) 참.. 나 후원신청했어.

  4. Favicon of http://www.edhardysale.org.uk BlogIcon ed hardy uk 2011.01.11 19:08 address edit & del reply

    당신의 꿈에 대한 용기에는 박수를 보내지.

2007. 8. 27. 22:05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나를 발견하기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   아놀드 토인비(Arnold J. Toynbee·1889~1975)

 

국사, 세계사. 학창시절 달달 외워 시험을 치면서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알았던가 싶습니다.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하는 문제에 봉착할 때면 선생님들은 과거에 일어난 일을 앎으로써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의 계획, 혹은 일어날 일들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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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라고 하면 거창한 국사, 세계사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삼십 년이 다 되어가는 제 인생도 역사입니다. 그런데 시험을 치기 위한 역사를 많이 공부했지만, 자신의 역사를 공부하는 데에는 관심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제 가깝게 지내는 한 후배가 커리어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고 효과를 높이려면 자신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은데 뭘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제 미래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공부하던 때가 떠올라 너 자신에 대해 공부를 좀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자신에 대해 어떻게 공부하나?

자신의 역사를 공부하면 됩니다. 역사책을 기록할 때 중요한 일을 중심으로 기록하게 됩니다. 옆집 순이네 개가 새끼를 몇 마리 낳았는지를 기록하지는 않으니까요. 개인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사를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개인사를 꼼꼼히 기록해 보다 보면 의식과 무의식의 필터링을 통해 어떤 의미에서건 중요한 일이 기록됩니다. 중요한 일을 기록한다는 생각 없이 기억에 남는 일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기록하다 보면 자신이 왜 그 일을 기억하고 있는지, 그 일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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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기록하나?

첫째, 내가 준비해 온 것은 무엇인가? 알게 모르게 자신이 준비해 온 것들을 기록합니다. 몇 살 때였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왜 기억이 나는지 등을 중심으로 기록합니다. 저는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부분으로 나누어서 기술해보았었습니다. 둘째, 주위에 나를 잘 아는 주변인들(가족, 친구, 친척, 선생님 등)은 나에 대해, 또 내가 잘하는 것을 무엇이라 하는가? 셋째, 내가 즐거워하는 일,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인 경험을 보태자면, 저는 객관적인 항목에 이사, 과외활동, 취미, 교육, 특별한 경험, 관심분야, 관계를 기록하고, 주관적인 항목에서 성격을 기록해 봤습니다.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을

이런 큰 틀을 가지고 기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사에 카테고리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보다 자세히 보려면 네 가지 섹션을 나누어 대입해 보면 좋습니다.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 잘못하지만 좋아하는 것, 잘하지만 싫어하는 것, 잘못하고 싫어하는 것으로 구분해봅니다.

 

명백히 잘못하고 싫어하는 것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셨지요? 일하기에 적합한 것은 물론 잘하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힘든 순간에 열정을 꺼뜨리지 않고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죠. 취미는 좋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좋습니다. 잘하고 잘못하는 것은 큰 변수가 되지 않습니다. 잘하면 더 좋겠지요.

 


자신의 역사를 돌아보는 작업을 통해 저는 비전을 발견해 가는 방법으로 활용했습니다. 동일한 작업을 통해 자신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p.s.) 오랜만에 제가 적어둔 저의 역사를 살펴봤는데,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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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maru] 2007.08.28 02: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또 한번의 좋은 글을 읽게 되는것 같습니다.
    'Personal History' 곧 개인의 역사는 일기와 동일하게 해석해도 좋을것 같고, 블로그도 그 일편에 두어도 어색함이 없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자신의 역사들! 그냥 시간의 흐름에 흘려 버리는 가치를 가지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뜻을 세워 기록해 나간다면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발전시킬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확신을 하게 됩니다.
    쉽사리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언급해주신것 같아 아낌없이 추천 한 표를 날리고 싶어요.
    PS. 그나저나 제니님. 웬지 양장커버의 Personal History Book이 정말 탐이 납니다. 어디서 구하거나 선물 받을 수 있을려나요 ^^ ㅎㅎㅎ 진짜루~~ㅋㅋ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8.28 09:22 address edit & del

      마루님, 일기나 블로그도 좋은 툴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추천 감사해요. ^^

      p.s.) 양장커버의 personal history book은 저도 탐이 납니다. 시간나면 한번 마음 먹고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이미지만 따온건데 어디서 만들어주는 곳이 있겠죠? 알게 되면 살짝 알려드리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withje.tistory.com BlogIcon vicky 2007.08.29 19: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 이시간들도 훗날 돌아봤을때 꺼내보며 기뻐할 수 있는 '역사'가 되길 바라며 하루하루 값지게 살아야겠습니다 :)

    p.s 데이트는 다음주에 꼭! 해주세요♡

    아, 하나더.
    저도 양장커버다이어리......
    아 과장님이 전에 주신 다이어리도 있는데 욕심은..힛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8.30 09:22 address edit & del

      요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vicky를 보면서 흐뭇한 마음이 들어요. 언젠가 돌아보면서 미소지을 날이 있을거예요.

      데이트는 다음주에 꼭 합시다. 그리고 양장커버 다이어리 모두들 탐을 내는 군요. ㅋㅋ

2007. 7. 20. 00:04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얼마 전에 대학교 후배들 서른 명을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방학동안 학교를 홍보하면서 전국을 순회하는 나누미 친구들이었는데, 선배들과의 만남 시간이 있어 찾아갔었습니다. 후배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찾아간 자리였는데, 무슨 얘기를 하나 처음에는 막막했죠.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청중의 니즈(needs)를 파악하기로 하고는, 저에게서 어떤 얘기를 듣고 싶은지를 물었죠. 주된 관심사가 취업, 진로, CC, 대인관계, 신앙,  여자로서의 사회생활의 어려움, 홍보직, 리더십이었어요.

1시간 남짓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다루기에는 방대한 주제라 일단 취업과 진로에 초점을 두고 그 사이에 버무릴 수 있는 주제는 버무리기로 했습니다.

블로그에서 자주 다루던 내용으로 시작을 했어요. 아래는 간단히 요점 정리해 올립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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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ing(비저닝). 제가 근자에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많이 하고 듣던 말이지만, 참 두리 뭉실하게 꿈처럼 얘기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비전은 마치 사진을 찍듯이 세밀한 부분까지도 눈으로 보듯이 그려내는 미래입니다.

그렇게 세밀한 미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연
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즐겨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뜬 구름을 잡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세요. 때로 정말로 즐겨하는 일이라도, 직업이 아니라 취미로 남겨두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는 요리하거나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요리사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즐겨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그 때부터 좋아하는 일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거든요. 취미로 즐겨 하는 것과 직업으로 그 일을 하는 것은 매우 다르니까요.

 

자신을 잘 안다는 것은 나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른 사람(제 3자)에게는 그저 평균 정도에 미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탁월한 능력, 그 분야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관심,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세 박자가 맞는 일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턴에 도전해 보기. 본인에게 잘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수입니다. 두리뭉실하게 꿈꾸던 직업에 대한 그림을 명확하기 위해서는 인턴과 같은 기회를 통해 관련 회사에서 근무해보고, 해당 직군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 어느 정도 꿈은 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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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에 도전하려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잘 준비해야겠죠. 학생 시절에 무슨 이력
이 있어 이력서에 소개글을 채워넣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 요즘 이력서를 받아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이나 인턴 프로그램, 파트타이머 경력 중에 눈이 한 번 더 가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력서가 있는 반면에, 판에 박힌 듯 일률적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도 많이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눈이 안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휴지통으로 들어가기 쉽상입니다. 수십 수백의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가운데 자신을 차별화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차별화, 즉 자신만의 뾰족한 각(edge)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팔방미인 보다는 자신을 어느 한두 분야에 뛰어난 사람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을 말합니다. 뭐든 다 잘한다거나 시키면 열심히 한다는 말은 태도 면에서는 뛰어난 말이지만,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자신의 색깔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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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직장에 입사할 때 평범하고 성실하게 기록된 이력서 보다는 자기소개서에 힘을 실
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The One Page Proposal이라는 책을 열심히 읽은 후 였습니다. 바쁜 매니저들은 장문의 문서를 볼 시간이 없으므로, 한 장짜리 문서에 요점을 담는 습관을 들이라는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 문서를 받아들 HR담당자와 매
니저들이 읽을 그 문서의 제목을 '왜 제니를 고용해야 하는가?'라는 제목 아래, 조목조목 저를 판매(selling)할 포인트를 잡아서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를 판매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고객사를 대변해 고객사의 유/무형의 자산을 알리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바탕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저를 채용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채용되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걸 보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류전형이 통과했다면 반쯤 성공하신겁니다. 그렇지만 면접이라는 관문이 남아있지요. 옷차림도 전략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도 과히 의상을 잘 갖춰입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패셔너블하다라는 말과는 거리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옷차림을 잘 갖추라는 말이 잡지에서 툭 튀어나온 것처럼 입으라거나 명품으로 휘감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 직업군의 사람들이 즐겨 입는 복장이 있습니다. 사무직은 단정한 수트를 좋아하고, 영업직은 환하면서도 조금은 활동적인 의상을 선호하고, 광고/디자인 계열은 개성있는 옷이나 소품에 점수를 후하게 준다든가 하는 특징을 살리라는 말입니다. 인턴이나 신입사원 후보자들을 볼 때 옷차림이 이미 프로페셔널하면 첫인상에서 점수를 얻고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웹2.0의 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PR도 2.0의 시
대를 맞고 있습니다. 일년 정도 전까지만 해도 이력서에 싸이월드 주소를 써넣어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장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블로그의 시대입니다. 본인의 생각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장이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 장의 장황한 자기 소개서 보다는 블로그 주소가 여러분의 생각, 가치관, 삶을 투영하는 매개체가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블로그로 여러분의 포트폴리오 제작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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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dmode.tistory.com BlogIcon dreamermaria 2007.07.21 0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흑, 요새 자꾸 쓰던 댓글이나 e-mail들이 날라가고 ㅠ 벌써 세 번째 다시 쓰네요. 하지만 다시 쓰면서 더욱 다듬어진 글을 남길 수 있게 되는 것 같네요.

    영어블로깅에 치중하다 최근에 기존 블로그에도 영어블로그 주소를 링크시키고 포스팅을 통해 제 블로그를 소개했어요.(물론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요) 최대한 다양한 주제를 갖고 영어로 Writing해보면서 vocabulary뿐만 아니라 Topic에 익숙해지는 훈련이지요. 그래서 그 중 Editing을 거친 글을 추려서 기존 블로그에도 포스팅하려구요. 블로그가 제게 있어서 다이어리와 같은 존재, 삶을 비춰주는 거울의 역할이 되어가고 있네요. 이미 저의 포트폴리오 제작은 시작된거겠죠?

    이번주부터 Resume와 Coverletter에 대해서 익히고 있는데, 에델만에 지원하면서 썼던 영어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생각이 나네요. 지금 돌아보면 제 지원서가 그다지 저를 잘 selling하지는 못했던 것 같지만, 저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이니 성장과정을 지켜봐주시고 미래를 기대해주세요! ^^

    그리고 선배님의 귀한 나눔은 나누미 친구들에게 더 없이 좋은 시간이 됐을 것 같네요. 여기선 누군가 내게 조언을 해주기 보다는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고 자아와 대면하여 이겨가는 훈련들이 계속되고 있어요. 진작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과 직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넉넉히 이겨갈 수 있도록 훈련중이랍니다. 그 과정에서 종종 선배님의 블로그를 들르며 자극도 조금씩 받고 너무 좋아요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7.22 13:21 address edit & del

      가끔 선주의 흔적을 에델만에서 찾을 때가 있어. 지난 주에도 누군가 선주를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는 걸 듣고 조용히 미소지어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선주의 성장을 마음 깊이 응원하고 있어. 천천히 단단하게 성장하길 바래. :)

  2.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maru] 2007.07.31 22: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랫만에 제니님의 블로그를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죠? 염려해주신 덕분으로 여름나기를 잘 하고 있습니다.
    아주 유익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신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주신것 같습니다.
    역시 PR매니저 다운 모습을 느끼게 하는것 같습니다.
    훗날, 제게도 후배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같은 말을 하고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다음 포스팅에 또 찾아와 좋은 이야기 듣고 가겠습니다.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8.02 08:56 address edit & del

      마루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블로그 관리에 좀 소홀했어요. 작금의 상황에 입을 열어 뭔가를 논한다는데 부담이 되네요. 그래도 마루님의 블로그는 변함없이 생각들을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3. Favicon of http://mcastle.egloos.com BlogIcon 박미희 2007.08.01 16:03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한겨레 PR아카데미 20기 박미희입니다. 혹시 정아를 아시나요? 같은 동기이거든요. 우연히 에델만 홈페이지에서 제니님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지금 막 사회에 진출해야 될 시점에 있는지라 많이 혼란스럽고 때로는 두렵기도 한데 이 글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해주신 책도 꼭 읽어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려구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8.02 08:58 address edit & del

      박미희님, 반갑습니다. 정아씨 잘 알고 있지요. 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좋은 결과 있으면 소식 들려주세요. :)

2007. 6. 19. 12:58

사표를 던지고 싶을 때, 뿌리를 점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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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나는 교수님들이 왜 학생들에게 '넌 이런 걸 해보면 잘 할 것 같다'라는 말을 해주시지 않는지가 불만이었습니다. 목자 없는 양떼처럼, 미디어가 뱉어내는 직업군에 눈과 귀를 빼앗기며 웅성거리고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던 시절이었죠.

'그분들 눈에는 명확히 보일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말해 주지 않음이 야속했습니다. 책임지기 싫어서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 전 제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가까운 친구와의 통화하던 중에 깨달음이 찾아왔거든요.

남부러울 것 없는 직업을 가진 친구. 요 몇 달 고민 속에 벗어나고 있지를 못했어요. 누가 봐도 명확히 잘 할거라 생각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왜 고민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됐어요. 학창 시절에는 제가 그리도 듣고 싶어하던 교수님의 인정도 있었거든요. '넌 xx하면 잘 하겠다'라는 도장까지 받은 녀석이 도대체 뭐가 고민일까 생각하면서 저는 배부른 고민일거라 지레짐작했습니다.

한참의 통화를 하면서 제가 알게 된건 그 친구에게 뿌리가 없다는 거였어요.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조금은 다른 직군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모두 xx가 어울린다고 하자 xx로 직업을 정해버린 거였습니다. 그러니 369 증후군이 찾아올 때마다 자신이 길을 잘못 들어선거 같은 느낌이 들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었던 거죠.

목적의식, 소명, 비전은 누가 쥐어줄 수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그건 배우거나 암기한다고 되어지는 것도 아니죠. 오래 전 왜 교수님이 '넌 이게 딱이다'라는 말을 하지 않으셨는지 알 것 같았어요. 때로는 얘기하고 싶은 때에라도 그 사람 속에 그 직업을 향한 명확한 그림이 없으면 이야기를 해준다는 것이 무의미 하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만약 누군가 확인해주지 않거나 낙인을 찍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지금도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오랜 방황 끝에 자신의 잠재력, 목적성, 비전을 발견하고 그 길을 향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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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안정을 원하고 어떤 이는 너무 안정적이어서 싫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변화를 갈망하고, 어떤 이는 일관성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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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에 물이 반쯤 있을 때, 누군가는 컵에 물이 반이나 차있다고 얘기하고, 누군가는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고 얘기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이미 누리고 있는 것의 고마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한 직장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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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read-lead.com/blog BlogIcon Read & Lead 2007.06.21 23:09 address edit & del reply

    로버트 그린의 블로그에 Machiavelli for Our Times이란 포스팅이 있는데 거기 'Return to the origins'이란 말이 나옵니다. 제니님 포스팅의 '뿌리'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나의 뿌리를 잘 인식하고 그것에 기반한 사고,행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www.powerseductionandwar.com/archives/machiavelli_for.phtml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6.22 17:50 address edit & del

      buckshot님, 좋은 자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blog도 알게 되었네요.

  2. Favicon of http://www.hohkim.com BlogIcon 김호 2007.08.31 19:51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동감이 갑니다. mission을 뿌리로 설명한 것 특히 더 말이죠.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9.01 13:50 신고 address edit & del

      동감이라는 한 마디가 더 없이 좋은 격려가 되었어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

2007. 4. 29. 12:27

삶의 방향성을 점검하세요

지난 금요일, 한 명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PR에 대한 열심이 가득차 자신의 부족한 부분들을 모두 고쳐서라도 멋진 PR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사람에게서 '방향성이 없는 열심'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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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기 전 자신을 온전히 준비하겠다며, 대학원을 가겠다, 영어공부를 하겠다, 무엇을 더 하겠다고 오랜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는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얼마나 더 준비가 되어야 사회로 나오시렵니까? 본인이 이제 되었다 하는 수준이 되면 사회에 준비기간 없이 바로 적응이 될까요? 기다렸다는 듯이 어서 오라며 반길까요? 당신은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충분합니다. 사회에서 실전을 겪으면서 알아가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을 뿐입니다.

언젠가 한국리더십센터에서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시계'와 '나침반'가운데 어떤 것이 더 먼저인가 하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시계가 의미하는 것은 속도이며 긴급성이고, 나침반은 방향, 소중한 것, 중요성을 의미합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한 것이지만,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나침반이 먼저이겠지요. 방향성이 갖춰지지 않은 열심과 속도는 처음에는 그 각도가 1도쯤 차이가 날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메워지지 않는 커다란 갭이 생기고 맙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나침반을 확인하고 방향을 확인한채 달려가고 있습니까? 혹시 남들이 말하는 적절한 시간이라는 시계에 맞춰 방향 확인 없이 내달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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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보면서 제 뇌리에 남는 것은 영군(임수정 분)이 말했던 "내 존재의 목적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라디오는 라디오대로, 책상은 책상대로 각기 존재의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데, 자신은 무엇을 이루기 위해 지어졌는지 그걸 알면 좋겠다고 얘기했었지요.

우리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이고 왜 필요하며, 그걸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며, 내가 정말로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정리 되었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그 목표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가 존재의 목적이라는 토대 없이 세워져 간다면 마치 모래 위에 세워진 집처럼, 파도가 몰아치고 바람이 불면 힘없이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튼튼한 기반 위에 무너지지 않을 집을 짓고 싶습니까? 당신의 토대인 존재의 목적, 비전, 가치관을 먼저 다지십시오. 그 위에 그 목적과 비전을 이룰 목표를 세우고 점검하며 한 단계씩 준비한다면 언젠가 당신은 왠만한 충격에도 거뜬한 안전한 집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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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dmode.tistory.com BlogIcon dreamermaria 2007.05.11 10:51 address edit & del reply

    삶의 방향성. 선배님의 블로그에 오면 늘 제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 에델만에서 일한 6개월동안 그 '방향성'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전에 HS이사님으로부터 들었던 '방향성 있는 경험'이라는 부분도 그렇구요. 사람들은 졸업 후 직업선택의 폭을 넓이기 위해 졸업 이전에 많은 부분들을 경험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제게 남은 2년동안 집을 짓기 위한 튼튼한 반석을 다지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네요 :) 무엇보다 목적과 비전, 가치관이 바로 서야할테니까요.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5.08 11:05 address edit & del

      dreamermaria님, 지금도 차근히 잘 준비하고 있는 듯해요. :) 홧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