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12. 13:17

사회초년생들의 내공 수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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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ource: WASHINGTON, D.C.—At the climax of his “I Have A Dream” speech, Martin Luther King Jr. raises his arm on the steps of the Lincoln Memorial and calls out for deliverance with the electrifying words of an old Negro spiritual hymn, “Free at last! Free at last! Thank God Almighty, we are free at last!”, 1963. © Bob Adelman





마틴루터킹. 제가 좋아하는 분입니다. 이 사진은 캡션에도 설명된 것처럼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이라는 연설을 하셨을 당시의 사진입니다.

지난 약 한 달 전부터 리더쉽(leadership)헬퍼쉽(helpership)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10주 과정인데, 벌써 반쯤 진행되었네요.

강의 내용 중, 마틴루터킹의 말을 인용해서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신 부분이 마음에 남아 그 부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 내가 그 일을 어떤 태도로 감당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세익스피어가 글을 쓰듯이, 모짜르트가 음악을 연주하듯이, 고흐가 그림을 그리듯이.. 우리는 맡은 일을 그런 마음가짐(태도)으로 감당하고 있을까요?

작품을 탄생하기 위해 산고를 치르는 그들의 마음처럼, 일상 가운데 마음을 다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비록 작고 하찮게 보이는 일일지라도 말이에요.

회사에 인턴이나 파트타이머가 들어오면 식사나 차를 같이 하면서 얘기를 나누며 서로 알아갔었습니다. (한동안 바쁘다, 자주 바뀐다는 핑계로 잘 하고 있지 못하네요. 급반성) 그럴 때면 꼭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찮고 단순노동 같아 보여도 최선을 다해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라'는 당부를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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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영화에 보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무림의 고수를 찾아가는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사부로 모실테니 무술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청년을 향해 고수는 엉뚱하게도 물 긷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일을 수년간 시킵니다. 물 긷기 2년, 밥하기 2년.. 이런 식입니다. 어느 날 청년이 도구를 내팽겨치면서 무술을 익히는데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 있냐면서 못해먹겠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 때마다 고수는 청년을 다독여 다시 허드렛일을 시키다가 어느 날 고수는 청년을 불러 '자, 이제 되었다'라고 하면서 무술을 가르쳐주죠.

'물 긷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건가?'하는 궁금즘이 생깁니다. 혈기왕성한 사회초년생일 때 저도 그런 궁금증이 생겼더랬지요. 그런데 지금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 시간이 영 쓸모 없는 시간이 아니었구나, 내가 그간 많이 다듬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신수양도 수양이지만, 기본기가 튼튼해졌습니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서 묻 긷고 청소하고 빨래하면서 청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이래가지고 언제 원수를 물리치겠는가 하고 생각했을 것이고 마음이 조급해졌을 겁니다. 그런 마음으로는 실전에 부딪혔을 때 이길 수 없는 법이지요. 그러니 그 조급해진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은 물론, 체력단련과 생활 속에서 도를 득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해봅니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이지요. 회사 돌아가는 상황도 익혀야 하고, 이제까지 진행되어 왔던 방식을 익히고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는 중에 새롭고 참신한 생각도 제안해보고,  나만의 색깔을 내는 작업도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늘 그렇듯 초년병 때에는 영화 속 청년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 것들이 마음으로 끄덕여지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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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든, (물론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그 일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지금 내가 노력한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이 모여 어느 덧 돌아보면 새로운 길이 생긴답니다. 이 마음으로 오늘도 힘차게 행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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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14 20: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행진해야하는군요. 태도로...! 좋은글 읽고 갑니다. 저는 아마도 집안일 등을 시키기 전에 '왜?'라고 물었을거 같네요. ㅋㅋ. 어릴적 호기심은 아직까지도 제 옆에 있거든요. ㅋ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1.15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ㅋㅋ 감질거품님은 호기심쟁이로군요. 저도 그랬을거예요. ^^

  2.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15 11: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궁금하고 더 알고 싶다는 건 이 세상이 너무 예뻐보여서이겠지요. ㅋㅋ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1.15 13:12 address edit & del

      세상을 예쁘게 보는 사람은 그 마음이 예뻐서일 거예요.

  3. Favicon of http://www.junycap.com/blog BlogIcon 쥬니캡 2007.11.26 00:28 address edit & del reply

    참고사진으로 넣으신 영화 이미지는 일본영화인거 같아요. 예전에 봐서 제목은 기억 안나지만서도.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1.26 09:22 address edit & del

      네, 사무라이픽션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에요. 음악도 그렇고 영화도 재밌답니다. 시간이 되면 한번 보세요. :)

  4. Favicon of http://mcastle.egloos.com BlogIcon 미키 2008.01.19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제니님~ 안녕하세요.저도 사회초년생의 한사람으로서 많이 공감되는 글이네요. 항상 이곳에 오면 꼭 하나씩 제니님만의 insight를 얻고 가서 좋습니다. 또 방문할게요. ^^;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8.01.21 20:02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이 된다고 하시니 힘이 됩니다. 종종 방문해주세요.

  5. 아홉가지 2008.02.04 22:42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은 도움됐습니다.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8.02.05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

      ^^ 아홉가지님도 멋진 사회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2007. 9. 1. 23:51

[Book Review]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산 너머 산이다. 이 산을 넘는다고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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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표현할 때 많은 사람들이 산을 비유로 듭니다. 아마도 우리 곁에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산도 산 나름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산이야 동네 뒷산 내지는 앞산으로 고만고만하고 아담한 산들입니다. 가끔 설악산, 한라산처럼 높은 산들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히말라야 정도에 비하면 높다고만은 할 수 없는 산임에는 분명합니다. 중국이나 미국 같은 광활한 대륙에서는 산도 그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한국의 자연을 정원처럼 아담하고 아기자기 하다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지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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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 이 책은 인생을 사막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계획과 경험이 도움이 되는 인생(산)과 달리, 인생은 사막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직장을 옮기거나 꿈에 그리던 집을 짓는 것, 암 투병과 같이 산으로 설명되는 일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업을 바꾼다거나 이혼으로 꿈 같은 집을 잃게 되고,만성질환이나 불치병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습니다. 인생에는 산을 넘는 것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인 스티브 도나휴가 친구들과 함께 아프리카 사막을 종단하면서 알게 된 사막을 건너는 방법과 인생의 진리를 대입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의 경험과 인생이 녹아있어 더욱 호소력이 짙은 글입니다. 자, 이제 그 여섯가지 지혜를 들어봅시다.

지도를 따라가지 말고 나침반을 따라가라 (Follow a compass, not a map)
인생은 명확한 지도가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A라는 직장을 들어가야 하는지, 아니면 B라는 직장을 택해야 하는지와 같은 선택의 순간에 지도에는 그런 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팁이 있지 않습니다. 내가 어는 위치에 있으며, A와 B라는 직장이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을 뿐입니다. 때로 지도가 아예 없을 때도 있습니다. 저자는 지도가 없을 때 마음 속의 나침반을 따라가라고 합니다.

전 직장에서의 일입니다. 공연 쪽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 인생에 다시없을 좋은 기회가 있어 사표를 쓸 결심을 처음 했습니다. 앞길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알 수 없던 저는 떨리고 부푼 마음으로 사표를 들고 출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표를 내기 얼마 전 잠시 나갔다 온 사이에 제 윗사람이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고 고민했지만, 저는 그 사표를 내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이직을 생각했던 내 마음 속 나침반의 방향과 많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로 부터 얼마 후 저는 축복 가운데 현 직장으로 이직할 수 있었습니다.

나침반은 길을 잃었을 떄 방향을 찾아주고, 우리를 더 깊은 사막으로 이끌며, 목적지 보다는 여정 자체에 중점을 둘 수 있게 도와줍니다.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쉬어가라 (Stop at every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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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오아시스에 반드시 멈추어 쉬어야 할 세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여정을 되돌아보고 정정해야 할 것은 정정한다. 오아이스에서는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의 우리는 어떤가? 오아시스를 만날 때마다 건너뛰고 있다. 점심시간을 건너뛰며 일하고, 휴가에 노트북을 가져가고, 저녁식사를 하는 도중에 전화를 받는 일 등이 오아시스에서 꼭 쉰다는 사막의 규칙을 어기는 일이다. 내 경우, 올해 여름휴가를 건너뛰고 말았다.

우리는 정상에 다다르기 위해 안달하는 병을 앓고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정상에 오르면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여통이 넘는 이메일에 다 답을 할 때까지, 이번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그러나 이메일은 매일 200통이 넘고,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른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다. 사막에는 정상이 없다. 멈추어 쉬면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쉬지 않고 기진맥진 한 상태(burn-out)가 되면 기력을 회복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든다. 사막에는 '더 많이 쉴수록 더 많이 갈 수 있다'는 지혜의 글귀가 있다고 한다. 우리 인생도 그런 것은 아닐까?

모래에 갇히면 타이어에서 바람을 빼라 (When you're stuck, def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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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사막에서 우리는 때때로 모래에 갇히게 된다. 취업이 오래동안 되지 않는다거나 이혼을 하게 된다거나, 불치병에 걸린다거나 하는 일 말이다. 갇히는 것은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자신에게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정체된 상황은 바로 우리의 자신만만한 자아에서 공기를 조금 빼내어야 다시 움직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동감했던 부분은 '어떻게 하면 겸허해질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으면 "뭐, 별거 아냐"라는 말로 엇나간 겸허를 말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모래 속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하면 핑계를 찾거나 누군가를 탓하고 자아를 부풀려서 겸허해질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만다. 어느 영화에선가 오만방자한 주인공에게 겸손을 모른다고 타박하자 주인공이 이렇게 답했다. "아버지께서 겸손을 가르쳐 주셨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약 1년간의 투병생활을 한 지인은 그 시기동안 내달리던 자신의 삶을 조망해 보고, 보다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는 시기로 삼고,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그 시기를 보냈다. 한동안 숨을 고르고 잘 나가던 자산의 커리어에 브레이크를 걸고 정차한체 쉬면서 그는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채워져가는 것을 경험했고, 원인불명의 병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혼자서, 함께 여행하기 (Travel alone together)
인생의 여정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혼자 여행을 해야 한다. 스스로 방향을 찾고, 전진하고, 스스로를 돌보고, 자아와 싸워야 한다. 그래서 혼자, 그리고 함께 여행하는 것이다. 따로 또 함께 하면서 인생의 여정을 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언제 필요한지를 뚜렷하게 인식하는 능력이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있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자기만의 세계에 머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타고난 성향과 달리 혼자, 또는 함께 해야할 때가 있다.

캠프파이어에서 한 걸음 멀어지기 (Step away from your camp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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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파이어는 우리에게 친숙한 일상이다. 가족, 친구, 집, 그리고 직장이다. 가치관, 의식, 인간관계 등도 마찬가지다. 캠프파이어를 벗어나면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안주한다. 한편으로는 떠나기 위해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변화의 사막에서는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어쩌면 우리는 항상 너무 많은 준비를 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큰 가방을 좋아한다. 예쁘기는 작은 파우치가 예쁘지만,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모두 구비하기엔 작은 가방은 턱없이 수용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가방들은 사두고도 거의 들고 다니지를 못한다. 가방을 챙길 때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세세한 것까지 적어두고 챙기곤 한다. 그러나 하나를 빠뜨리고 안가져오면 '거 봐. 넣을 껄~'하고는 후회를 하곤 한다. 그러나 인생의 사막에 대배해 완벽하게 준비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되는 대로 살자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막의 불확실성을 좀 더 쉽게, 덜 두려운 마음으로 대담하게 맞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완벽한 준비 후 발견하게 된 2%의 부족은 그 상실감이 크지만, 내가 예상못하는 변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난관은 극복할 만한 것이 되어주기도 한다.

허상의 국경에서 멈추지 말라(Don't stop at false borders)
허상의 국경선은 잘못된 신념과 잘못된 두려움,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가정이 지배하고 있다. 항상 두려움을 낳는다. 이 두려움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과 연관되어 있고, 이 잘못된 믿음은 우리의 앞길을 막는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다. 우리가 그 선을 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인생일대의 기회를 놓친 것이 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허상의 국경에서 멈추지 않고 국경을 건넜기 때문에 나는 지금의 내가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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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들이 사막을 건너 천국과 같은 따뜻한 해변가에서 일주일 남짓한 휴가를 즐기고 난 후에 그들은 그 곳도 결국은 사막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긴 여정 내내 소개된 저자와 친구 탤리스의 우정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변화의 사막이라는 여정을 함께 할 친구가 있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믿고 마음을 터넣고 서로를 이해하며 어느 때고 달려갈 친구.
당신은 그 사람을 가졌습니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뿐이야' 하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가라앉을때
구명배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때
'너 하나 있으니' 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송보다도
'아니오'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P.S.) 아끼는 동생이 나한테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서 선물한 책. 소영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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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ithje.tistory.com BlogIcon vicky 2007.09.02 23:14 address edit & del reply

    노랑이 빨강이M들과 함께 아래 시 한편이 각인됩니다 :)

    저는 언제부터인가 그러한 한사람을 가지기전에, 내가 먼저 그러한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어느쪽이든 이루어만 진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싶습니다.

    내일 또 활기찬 하루를 여시길 ^^
    매일매일 화이팅 날려드립니다~ ㅋ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9.03 09:11 address edit & del

      고마워요. vicky도 행복한 하루, 승리하는 하루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