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25. 12:54

[Movie Review]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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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지는 좀 됐는데, 쉽사리 글로 정리하게 되지 않아서 시간이 흘러버렸다. 한편 영화의 내용이 종교적인 내용이라 읽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의 문제에 조금은 염려가 되었다. 어찌되었건 블로그가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어 그런 염려를 살짝 접어두기로 했다.

내게 영화<밀양>은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가 되었는데, 그것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용서, 구원, 신과의 대립, 인정의 욕구 등이다.  

기사에서는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두고 '용서
'라는 화두에 직면한 학원강사 신애(전도연)와 그녀를 사랑하는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의 이야기라는 소개가 나왔었는데,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이 영화의 원작은 소설가 이청준의 단편<벌레이야기>라는 글이었다고 한다. 그 글을 이창동 감독이 영화화하면서 영화의 배경을 밀양으로 정했다고 들었다. 비밀 밀 자에 볕 양 자를 쓰는 밀양의 영문 풀이가 secret sunshine으로 나오기도 하거니와, 영화의 내용과 그 이름이 잘 어울리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비밀스러운 햇빛. 작가는 감독은 무슨 얘기를 우리에게 걸어오고 있는 걸까?

영화를 막 보고 났을 때, 나는 이 영화가 '용서'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유괴범을 용서하려고 교도소로 찾아간 신애의 앞에는 범죄자라고 하기에는 얼굴이 너무 편안해 보이는 유괴범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녀의 얼굴에 불쾌한 것을 억누르는 빛이 스친다. 그녀는 유괴범에게 당신을 용서했고, 내가 알고 있는 신(하나님)을 전하고자 왔노라 말한다. 용서와 함께 신앙을 전하는 그녀는 마치 인간의 한계를 넘어버린 것 같았다.

그때 신애의 예상을 뒤엎는 일이 생겼다. 그것은 유괴범이 교도소에서 이미 그 신(하나님)을 만나 신으로부터 죄에 대한 용서를 받았고 죄로부터 자유하게 되어 마음이 평안해졌다는 것이다. 교도소 안에서 당신을 위해 기도했노라고 말하는 그를 바라보며, 그녀는 어떻게 내가 용서하기도 전에 신이 먼저 용서했는지에 대해 분개한다. 그리고 그 분을 이기지 못해 교도소를 나와서 쓰러져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녀의 반항은 시작된다.

여기서 나는 이 영화가 용서를 도구로 인간의 뿌리깊은 죄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생각됐다. 모두가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교도소로 찾아갈 필요가 있었는가? 그녀는 어쩌면 용서보다는 인정의 욕구, 즉 내 신앙은 내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사랑으로 감쌀 만큼 깊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에 있지는 않았을까? 신과 인간의 용서에는 순서가 정해져 있는가? 누가 누구의 스케줄에 맞춰 진행해야 하는가? 설령 신이 자신보다 더 먼저 용서했다고 해서 그토록 제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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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면 비슷한 상황이 나온다. 얼떨결에 살인을 한 강동원이 사형수로 교도소에 갇혀있을 때 죽은 사람의 어머니가 강동원을 용서해주겠다면서 교도소로 찾아온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음에도 그녀는 강동원에게로 달려가 그를 때리면서 목 놓아 울고 만다. 그러자 강동원은 울면서 잘못했다는 말을 계속 되뇌였었다. 잠시 뒤, 어머니는 강동원을 향해 용서를 한다고 와서는 이렇게 대해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용서가 결국은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의 하나라는 것을 나는 오랜 삶의 경험 끝에 깨달았다.

다시 내가 이해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녀의 남편은 불륜을 했고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녀는 어쩌면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웠고,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이자 지명처럼 그녀의 삶에 '비밀스러운 햇살'을 원했다. 그래서 남편의 고향에 내려와 정착하고자 했다.

그러나 현실은 좀 달랐다. 무리에 동화되고 싶은 그녀와 이방인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지역민들. 그녀는 사람들과 동화되기 위해 땅을 산다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 이 허세가 미끼가 되어 그의 아들이 유괴되고 결국 죽고 만다.

그 맘때쯤, 교회에 다니는 한 사람이 교회에 한번 와보라고 권유하게 된다. 보이는 세계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음을 소개 받는다. 아들의 죽음이라는 극한의 고통 앞에 한없이 연약한 한 인간으로 선 그녀는 무기력하고 자신을 놓아버릴 듯 불안하다. 교회를 찾은 그녀는 신 앞에 고통을 내려놓고 싶어 갈구한다. 그리고 신앙을 매개로 지역 공동체에 합류하게 된다.

신앙에 있어 가장 낮은자/나중되었던 자가 신을 전하는 자가 되어 우쭐해지고 있었다. 겸손과 교만이라는 날선 검 위에 그녀는 곡예를 하듯 서 있었다. 그리고 이 때 교도소에 찾아가 용서의 문제와 대면하고 패배하게 된다.

신과 대결하고 반항하는 무기력한 인간. 영화의 후반부로 달리면서 신에게 반항하며 부서져가는 자아를 표현하면서 영화는 결론을 맺지 않고 공허함을 남겨두고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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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중에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영화를 보고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적으로는이창동 감독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그린 영화 속 예배들은 아우라가 빠져있었다. 껍데기/형식만이 남아있는 예배. 나는 신앙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고 이해하면서도, 영화 속에서 전도연이 과연 신앙을 제대로 가질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겉모양만이 남아있는 예배 가운데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일들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는 내 생각 때문이다.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밀양'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거다. 하느님께 분노하는 것조차도 인간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인간은 자기 문제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또한 자기가 살고 있는 땅이 정말 아름답고 살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여기에 있기 때문에, 누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땅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렇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살아야한다. 신에게 분노하는 것도 인간이니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인간은 자기 문제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만 하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외도, 감당할 수 없는 아들의 죽음, 외지에 홀로 남겨진 그녀에게 스스로 답을 찾을 힘이 있을까? 그래서 그녀는 자살을 시도했던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러기에 신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앙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게 하고, 용납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준다. 그로 인해 목적의식을 갖고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소설가 이청준은 원작의 제목에 왜 <벌레 이야기>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그것은 나이가 들거나 신앙의 힘을 빌어도 여전히 정제되거나 성숙되지 못하고 뿌리 깊은 죄성을 가진 벌레보다 못한 인간을 빗대고 싶어서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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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6. 23. 18:56

[Book Review] Leesangeun Art & Play - 예술가가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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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소개로 이 책을 살짝 살펴볼 기회를 가진 저는 바로 다음 날 바로 구매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예술이랑 놀이랑 뭘 어쩌자는 건지 좀 감이 안잡혔었죠. 그런데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상 가운데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인생은 예술이고, 에술은 놀이'라는 중심축을 가지고 써내려간 이상은 씨의 생각을 매우 편안한 방식으로 적어둔 책이었습니다.

이상은 씨의 주된 무대인 음악을 가지고 얘기했으면, 적용하기도 난해했을텐데 본인의 비전문분야인 옷, 가구, 액세서리, 조명, 사진 등에 대해 그녀의 삶의 냄새가 폴폴 나는 글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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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녀를 처음 접한 건 제가 또래보다 키가 껑충하게 크던 어린시절이었습니다. 그때 '담다디'라는 노래를 들고 나와서 저보다 더 껑충한 키로 노래를 부르던 그녀를 좋아했습니다. (집안 식구들 중에는 제가 이상은 씨랑 비슷한 느낌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었어요. 아마도 껑충한 키 때문이었던 듯 합니다. ^^;)

그녀의 이 책 덕분에 저는 갖고 싶고 좋아하는 단어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건 바로 <아뜰리에>입니다. 예술에 o자도 모르는 저이지만, 놀이하듯 제 맘대로 집 하나 지어서 내부를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은 십대 때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전혀 그럴 여유가 없지만, 꼬옥 해보고 싶은 비전 목록 리스트에 들어있습니다. 아뜰리에는 그 준비를 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아뜰리에가 꼭 방 한칸을 갖춰야 하는 건 아닐겁니다. 마음 속, 머리 속 어느 한 부분이어도 족할 것 같아요. 아무튼 그 공간에서 저는 영감을 보물을 채워두고 저만의 창조 놀이를 시작해볼 참입니다.

창의적인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저는 정해진 틀 안에서 틀에 맞춰하는 놀이를 눈치보면서 하는 게 어쩐지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 만큼 편안하게 느끼기도 하지요. 다른 걸 해보래도 오랜 세월 이렇게 지냈기 때문에 덜컥 생각이 나줄지 모르겠습니다.

백화점에 있는 많은 옷들 가운데서 저를 불러 세우는 옷을 발견하지 못하곤 합니다. 그럴 때면 기술만 있으면 내가 좀 만들어서 입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해도 내 필요나 내 취향을 100% 반영하는 기성복이란 있을 수 없으니까요. 옷만 그런가요? 많은 일상품들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뭐든 다 만들어 쓸 수 있을 만큼의 시간적, 경제적 여유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적당히 절충하고 살아온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책이 제 안에 잠자고 있던 생각들을 깨웠습니다. 삐쭉빼쭉 개성 있었던 너는 어디갔냐고, 너도 한 번 해보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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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maru] 2007.06.25 0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속에 잠자던 감성본능을 깨우는 책리뷰가 되었네요.
    맞아요.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한번씩 하는것 같습니다. 아니 영원히 마음속에 담아두고 사는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 지금은 이루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해야지하면서 그 꿈과 소망을 향해 한 걸음씩 달려가고 있으니까요?
    곧 제니님도 그 꿈을 이루지 않을까요?^^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6.25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마루님. 언젠가는 그 꿈을 이뤄야죠. :) 마루님도 그런 아이템이 있죠?

  2.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2.12 11: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빈벽면을 보면, 그리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런 욕심일지도요. -단순히 심심해보이는 벽이 쓸쓸해서일지도-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2.12 20:07 address edit & del

      아마두요. :) 벽이 쓸쓸해서에 한 표.

  3.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2.14 16: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현란한 그림에 익숙해진 눈이라, 무미건조한 텅빈 벽은 쓸쓸해요. ^^ㅋ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2.20 08:50 address edit & del

      텅빈 벽에 이쁜 그림이나 사진 하나 걸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2007. 6. 19. 12:58

사표를 던지고 싶을 때, 뿌리를 점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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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나는 교수님들이 왜 학생들에게 '넌 이런 걸 해보면 잘 할 것 같다'라는 말을 해주시지 않는지가 불만이었습니다. 목자 없는 양떼처럼, 미디어가 뱉어내는 직업군에 눈과 귀를 빼앗기며 웅성거리고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던 시절이었죠.

'그분들 눈에는 명확히 보일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말해 주지 않음이 야속했습니다. 책임지기 싫어서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제 저녁에 전 제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가까운 친구와의 통화하던 중에 깨달음이 찾아왔거든요.

남부러울 것 없는 직업을 가진 친구. 요 몇 달 고민 속에 벗어나고 있지를 못했어요. 누가 봐도 명확히 잘 할거라 생각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왜 고민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됐어요. 학창 시절에는 제가 그리도 듣고 싶어하던 교수님의 인정도 있었거든요. '넌 xx하면 잘 하겠다'라는 도장까지 받은 녀석이 도대체 뭐가 고민일까 생각하면서 저는 배부른 고민일거라 지레짐작했습니다.

한참의 통화를 하면서 제가 알게 된건 그 친구에게 뿌리가 없다는 거였어요.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조금은 다른 직군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모두 xx가 어울린다고 하자 xx로 직업을 정해버린 거였습니다. 그러니 369 증후군이 찾아올 때마다 자신이 길을 잘못 들어선거 같은 느낌이 들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었던 거죠.

목적의식, 소명, 비전은 누가 쥐어줄 수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그건 배우거나 암기한다고 되어지는 것도 아니죠. 오래 전 왜 교수님이 '넌 이게 딱이다'라는 말을 하지 않으셨는지 알 것 같았어요. 때로는 얘기하고 싶은 때에라도 그 사람 속에 그 직업을 향한 명확한 그림이 없으면 이야기를 해준다는 것이 무의미 하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만약 누군가 확인해주지 않거나 낙인을 찍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지금도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오랜 방황 끝에 자신의 잠재력, 목적성, 비전을 발견하고 그 길을 향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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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안정을 원하고 어떤 이는 너무 안정적이어서 싫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변화를 갈망하고, 어떤 이는 일관성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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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에 물이 반쯤 있을 때, 누군가는 컵에 물이 반이나 차있다고 얘기하고, 누군가는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고 얘기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이미 누리고 있는 것의 고마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한 직장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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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read-lead.com/blog BlogIcon Read & Lead 2007.06.21 23:09 address edit & del reply

    로버트 그린의 블로그에 Machiavelli for Our Times이란 포스팅이 있는데 거기 'Return to the origins'이란 말이 나옵니다. 제니님 포스팅의 '뿌리'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나의 뿌리를 잘 인식하고 그것에 기반한 사고,행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www.powerseductionandwar.com/archives/machiavelli_for.phtml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6.22 17:50 address edit & del

      buckshot님, 좋은 자료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blog도 알게 되었네요.

  2. Favicon of http://www.hohkim.com BlogIcon 김호 2007.08.31 19:51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동감이 갑니다. mission을 뿌리로 설명한 것 특히 더 말이죠.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9.01 13:50 신고 address edit & del

      동감이라는 한 마디가 더 없이 좋은 격려가 되었어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

2007. 6. 14. 22:21

지구는 앗!뜨거 난 앗!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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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다, 북극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올라가고 있다 해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보호해야한다는 포스터도 많이 그렸었는데..  요즘은 많이 잊어버리고 있었다.

넥타이를 풀면 체감온도가 2도 내려간다면서 에너지 절약과 업무효율 제고를 위해 넥타이를 풀어던지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작년 공기업을 시작으로 올해는 삼성그룹, 포스코, 두산 등등이 참여하고 있다.

근데 매일 아침 통근하는 버스와 자주 애용하고 있는 택시를 타면서.. '아, 이건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 아니라 버스의 냉방 때문이다. 어디 버스 뿐이랴, 지하철과 택시도 만만치 않다.

차를 막 잡아탔을 때는 시원함에 기분이 좋아지다가 5분쯤 지날까 치면 추운 느낌이 들고, 좀 더 지나면 감기 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서 오히려 여름이 될 수록 긴팔 옷을 꼭 하나는 챙겨서 들고 다니게 된다.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 그러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오뉴월에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에 걸리질 않나.. 더 더운 여름에도 감기로 오히려 고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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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한방울 안나오는 나라에서..라고 말만 할게 아니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 지하철에는 약냉/난방차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사람이 꽉꽉 들어차는 아침 출근이나 저녁 퇴근시간이 아니라면 그다지 덥지는 않다. 게다가 아직 완전히 여름이 시작하기도 전인 6월 중순 아닌가.

바람의 세기가 세면 안구와 피부의 건조함이 더 심해진다. 안구건조 인구가 늘어나고 거칠고 주름진 피부를 갖게 되는 건 시간문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끔은 온도계랑 습도계를 들고 다니면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운영자 여러분, 부디 냉방온도를 조금 올려주세요. 조금 더운 게 여름의 매력이랍니다. 지구가 더 뜨거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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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여러분, 타자마자 덥다면서 에어콘을 더 세게 틀어달라고 하시는 분들 조금만 참아주세요. 5분쯤 지나면 어느 새 시원하다고 느끼실 거예요. 우리 몸도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해 못해 정신이 혼미해진답니다.

뜨거워진 지구는 식혀주고, 에어컨으로 차가워진 우리의 몸은 따뜻하게 유지해서 건강한 여름을 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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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maru] 2007.06.19 11: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빡빡한 라이프스타일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Hurry Up 행동성향의 결과라고 생각이 됩니다.
    조그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시기인것 같습니다.
    분주하게 이틀을 보낸사이에 제니님의 블로그에 2개의 글이 올라와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6.19 12:2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오늘 저는 hurry up 성향이 도저서 근신 중입니다. 격려 감사해요. :)

2007. 6. 11. 22:41

[Book Review] 청소부 밥

지난 토요일에 아는 분으로부터 선물받고 어제저녁에 잠깐, 그리고 오늘 그렇게 후딱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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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밥! 이름조차 푸근한 밥 아저씨.

사실 이건 개인적인 거지만, 울 회사 사장이었던 밥 피커드 사장님을 생각하면 밥이라는 이름은 그다지 푸근하게 느껴지기가 어렵다. 그래도 그분 원래 full name이 로버트니까... 그래서 그런거라 위안해본다. ㅎㅎ

밥 아저씨 이야기는 마치 꽤 오래 전에 여기에 첫 북 리뷰를 남겼던 <에너지 버스>조이와 닮아있다. 요즘 이런 얘기가 붐인가 봅니다. 무슨 원칙들을 맨날 1주에 한 가지씩 배워가서 삶에 적용해보고 다들 궤도를 찾고, 다시 행복하게 되니까 말이다. 이 책도 그런 점에서는 약간 진부한 형식이다.

밥이라는 사람이 실존인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쩐지 지구상 어딘가에 살았을 법한 사람이다. 이 책은 밥 아저씨가 본인이 청소를 맡고 있는 회사의 젊은 CEO 로저 킴브로우를 만나 자신이 아내 엘리스로부터 받은 여섯 가지 지혜를 나누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로저는 이 여섯가지 지침을 실천하면서 삶을 긍정적인 궤도 위에 올려놓게 된다.

그 여섯가지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지침: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밥의 아내인 엘리스는 현명한 여자였음에 틀림이 없다. 지쳐가는 남편에게 새장을 만들 것을 부탁한 엘리스는 그 안에서 그의 남편인 밥이 회사의 복잡한 일들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몇 년전 나에게 새장은 요리였다. 뜻밖의 기회에 엄마가 아는 분으로부터 요리를 배우게 되었었는데, 그룹으로 그 댁에 가서 배우는 형식으로 2주에 한 번 가게 되어 있었다. 당시만 해도 그저 맛있는거 먹으러 간다 샘치고 한 번씩 다녀오자 싶어서 가게 된 자리였는데, 그 자리가 나를 재충전하는 소중한 주춧돌이 되었다. 직장을 갖고 일하는 사람은 나혼자인 그 모임에 가면 나는 회사일을 거의 잊어버리고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게다 2주의 한번이라는 주기가 그당시 나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아서 다녀오고 나면 그 모임이 그리워지곤했다.

한 일년 전부터 그 모임에 정원수가 모자라면서 모임을 갖지 못하고 있는데, 대신 나는 새로운 재충전 놀이감을 찾았다. 바로 천연비누와 화장품을 만드는 놀이다. 요리가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했듯이, 이번 놀이는 피부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도록 도와주고 있어 나는 이 재충전 놀이를 흠뻑 즐기고 있는 참이다.

두 번째 지침: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일의 목적을 깨닫지 못하는 순간, 그 사람은 일하는 기계나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기 쉽다. 물론의 일의 목적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마음 속 깊이 불쌍하게 생각할 참이다.

일의 목적, 삶의 목적.. 어떤 일을 하고, 보고서나 제안서를 쓸 때면 가장 먼저 생각해 보는게 목적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은 바른 궤도 위에 올라간 삶이다. 그러나 목적을 잘못 알고 있거나 목적이 없는 삶은 어떤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위험천만한 인생이 펼쳐져있을 뿐이다. 내가 일하는 목적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도, 더 많이 배우기 위해서도 아니다. 대학시절 어느 어른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공부해서 남 주기 위해서'이다. 내가 힘들여 배운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값없이 주기 위해서이다. 나는 그것을 '영향력'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다른 사람들에게 끼치기를 희망한다. 아직도 혈기 왕성해서 내 안의 내가 펄떡거려 부족하기 이를데 없지만 말이다. 언젠가는 조금 더 다듬어진 모습으로 영향력을 끼치기를 기대한다.

세 번째 지침: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사실 내가 제일 잘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투덜대지 않는 것이다. 나의 MBTI의 J 성향이 쉬지도 않고 더 바른 것은 무엇이고 덜 바른 것이 무엇인지 자동적으로 내게 알려주곤 해서 나는 시시때때로 잘못된 일을 보아넘기기 보다는 짚고 넘어가는데에 익숙해져 있다. 이 세 번째 지침을 들었을 때, 사실 가장 먼저 뜨끔했고, 가장 많이 반성했다. 투덜댄 많은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앞으로 오는 순간들에는 투덜댐의 횟수를 줄일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순간 내 마음을 모아서 기도하면서 지혜를 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네 번째 지침: 배운 것을 전달하라
어렸을 때 내 꿈 중에 하나는 교사였다.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해줄 때 나는 내 안에 배운 지식들이 보다 선명하게 내게 남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럴 때마다 우쭐한 마음이 들곤했다. 지금이야 너무나 똑똑한 사람들이 세상에 많아서 우쭐한 마음이 들 새가 없지만 말이다.

배운 것을 전달하려면, 먼저 그 배운 것을 내 방식으로 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내것이 되고, 겉도는 지식이 아니라 속이 알알이 박힌 알찬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다. 내게 좋은 스승이 많은 덕분에 나는 전달할 배울 것이 조금 더 있는 것 같아 신이 난다.

다섯 번째 지침: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삶의 목적에 비추어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를 살펴보면 분명해진다. 나는 간혹 주변 사람들의 잣대에 내 일의 평가를 맡겨둔 채, 그 판단을 따라 내 삶을 옮기다가 정신이 드는 때가 있다.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의 방향키를 타인에게 넘겼을 때, 그 결과는 분명하다. 내 삶의 목적을 모르는 사람들은 소비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하지만, 내 삶의 목적은 아는 나에게는 의미있는 일이고 투자이다. 비록 타인의 눈에는 낭비로 보일지라도 말이다.

여섯 번째 지침: 삶의 지혜를 후대에 물려주라
이 지침은 네 번째 지침과 많이 맞닿아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시간이 흐르고 내 안에 더 많은 것들이 쌓이면 보다 적극적으로 이렇게 하고 싶다.

나는 이 책의 말미에 밥 아저씨가 죽음에 대해 설명하는 비유가 참 마음에 들었다. 죽음으로 이별에 이르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친할아버지와 외가댁 조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지만, 내게 죽음은 피부에 와닿을 만큼 아프거나 서운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죽음의 대상이 엄마나 아빠, 내 동생이라면 그건 좀 많이 괴로울 것만 같다.

주어진 시간을 다 마쳤다는 밥 아저씨는 인생을 어느 시인처럼 소풍 나와 하루종일 즐겁게 보냈던 날처럼 설명했다. 저녁이 되어 몸은 녹초가 되었는데, 침대에 눕기 전에 머릿속은 온통 그 날의 즐거운 기억으로 가득차 있는 그 때.

내 인생의 마지막 날, 나는 그런 기억으로 행복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온 밥 아저씨처럼 내 생의 마지막 날 행복한 기억을 하고 눈을 감을 수 있도록 내일도 모레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Trackback 3 Comment 7
  1. Favicon of http://www.read-lead.com/blog BlogIcon Read & Lead 2007.06.11 23:51 address edit & del reply

    삶의 지혜가 물씬 느껴지는 좋은 글입니다. 지침 하나하나가 마음 속에 와닿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평생 이 지침을 잊지 않고 잘 실천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6.12 18:06 address edit & del

      말씀 감사합니다. :) 평생 이 지침 잊지 않고 살수 있도록 종종 되새김질 해보려고 합니다.

  2. Favicon of http://jiself.com BlogIcon jiself 2007.06.12 08:40 address edit & del reply

    가족이란 이름의 무게감은 조금 어깨를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그 가족이 있기에 살아가는 목적을 만들어 낼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

    두번째 지침. 가족은 축복이다에 동감합니다.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하였다는 포스팅을 올린 저에겐 조금 더 남다르게 다가오는 구절이네요.
    (단, 마눌쟁이님으로부터 감기를 전달받은 지금은... -_-)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6.12 18:08 address edit & del

      jiself님 제주도 여행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몇년 전에 가족들과 제주도로 여행 갔던 기억을 되살려가면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가족은 분명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단어이지만, 그보다는 힘을 주는 존재임에 틀림이 없죠. 그래서 축복이라는 말에 온전히 동의가 되어지나봅니다.

  3.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maru] 2007.06.19 11: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책을 선물 받으신것 같습니다.
    권장도서로 알고 있습니다. 삶의 진솔된 이야기면서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을 짚어주는게 한번 쯤 곁에두고 읽어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녁에 틈나면 제니님이 요약하신 글을 한번 더 자세히 읽어봐야 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6.19 12:23 신고 address edit & del

      읽으신 후에 마루님 적용도 들려주시면 저에게도 큰 기쁨일 것 같아요. (슬그머니 숙제를 드리는 센/스/)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obfans BlogIcon 강헌 2007.08.19 15:42 address edit & del reply

    밥아저씨 관련 트랙백 하나 남겨요 ^^ 구글에서 밥아저씨로 검색하니 JENNY님 포스팅이 맨앞에 있어서 들어왔네요. 포스팅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