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18. 15:26

뒤태가 아름다워야 미인

Edouard Boubat - Sophie, Collioure, 1954

뒤태 열풍이 불고 있다. 열풍의 진원지는 패션계. 뒤태가 살아야 패션이 산다면서 뒤태를 돋보이게 해줄 다양한 제품들의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몸짱 열풍과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잘록한 허리의 S라인 뒤태를 만들기 위한 운동법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뒤태는 말 그대로 뒤쪽에서 본 모양을 말하지만, 나는 광의의 개념에서 뒷모습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떠나는 이의 뒷모습, 누군가 있던 자리의 뒷모습 등 주변에는 수많은 다른 종류의 뒷모습이 존재한다.

 

최근에 나는 두 가지 뒷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생겼다. 하나는 같은 회사에 있다가 그만둔 사람의 뒷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어떤 사람의 일하고 난 뒷자리에 대해서다.

 

언젠가 전 사장님이 입사할 때보다 퇴사할 때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신 적이 있다. 입사할 때는 누구나 자신의 최상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한다. 반면에 퇴사할 때는 새로운 곳으로 가기 위해 뒷모습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 년간 회사에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할 수 있었다. 어떤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게 기억되는 반면, 어떤 이의 뒷모습은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얼굴이 찌푸려질 만큼 추한 모습도 있었다.

 

이런 뒷모습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으로 남겨지는 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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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인턴사원이었다. 부모님이 아프다면서 연락도 없이 회사를 나오지 않거나 조퇴를 하다가, 자신이 종일 간병을 해야 한다면서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회사에서는 갑작스러운 통보에 대책이 없었다. 그래도 부모님이 아프다니까 후임자도 정하지 못한 채 부랴부랴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이별을 했다. 동료 대부분은 그의 퇴직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마지막 날에서야 안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누군가를 보내고 나면 남겨진 사람의 마음은 어쩐지 조금 허전하다. 그런데 A를 강남 모처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다는 사람들의 목격이 이어졌다. 어쩐지 씁쓸함이 남았다.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해도 다른 사람들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B는 파트타이머였다. 이미 대학교를 졸업한 상태라 인턴으로 들어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B는 실력보다는 열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주니어 시절에 실력은 어차피 도토리 키재기 라고 생각하고 보면 나쁜 출발선은 아닌 셈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고 본인이 맡은 일을 그만두고 싶어했다. 취직을 위해서라고 했다. 다행히도 바로 대체할 사람을 찾았기에 정해진 일정에 맞춰 내보낼 수가 있었지만, 마음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내 딴에는 배려한다고 졸업생이니 취업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 미리 얘기하고 취업전선에 나서도 좋다고 얘기한 것을 곡해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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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뜻은 그게 아니라는 말을 들었지만, 어떤 의도에서였든 사실(fact)는 바뀌지 않는다. 아이러니 하게도 B가 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B가 지원한 회사 관계자로부터 B가 어떤지 얘기해 달라는 청을 들었다. 세상은 참 좁다. 그 후, 후임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다가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답답했지만, 하나씩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의 뒷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두 경우 모두 시스템을 몰랐다고 생각하고 싶다. 어차피 알게 될 사실이라면 진실을 말하고, 회사가 후임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나오는 것이 깔끔한 마무리가 아닐런지.

회사에 퇴직의사를 밝힐 때에는 약 한 달 정도의 기한을 정하고 그 기간 동안 회사가 후임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서로가 다른 기대를 가지지 않고, 같은 페이지 위에 머무르며 서로의 뒷모습을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인수인계를 할 때에는 이 없으면 잇몸으로 어떻게 하겠지가 아니라 책임감 있게 자신이 맡았던 업무의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익숙한 일도 새롭게 담당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뒷모습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 뒷모습에 우리는 아련한 추억의 향기를 맡으며 그 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뒤태가 아름다워야 아름다운 사람(美人)이다.


 

P.S.) 뒷모습 하면 떠오르는 시, 낙화 (이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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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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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 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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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dmode.tistory.com BlogIcon dreamermaria 2007.08.20 00: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뒷모습은 어디서나 중요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마지막이려니 생각하고 마무리할 때 언젠가는 자신을 도리어 괴롭게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의 뒷모습은 어땠을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하지만 전 지금은 나중의 첫모습과 뒷모습 모두를 위해 더욱 열심히 집중하겠습니다! 홧팅! 늘 올 때마다 새로운 힘을 얻고 갑니다 ^^ 감사!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8.20 13:18 신고 address edit & del

      dreamermaria님의 뒷모습은 예쁘게 기억되어 있어요. 힘이 된다니 기뻐요. :) 그곳에서도 매순간 홧팅하길..

  2. 얼음공주 2007.08.21 14:41 address edit & del reply

    블로그 구경잘 하였습니다. 블로그에 필요한 동영상, boom4u.net 도 구경 오세요~~

  3. 이명진 2007.08.22 17:42 address edit & del reply

    뒷태가 아름다운 모습이라...더욱이 처음과 끝이 같은 아음다운 모습이라 당연한거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은게 현실 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회사를 떠날일이 없었지만 이전에 여러일은 하면서 저 또한 뒷모습이 어땠는지 이글을 보니 궁금해지네여~~

    제니님 글들을 보고 있으면 여성특유의 감성이 느껴져서 글이 따듯한느낌이 듭니다. 이 글은 고개를 끄떡히는 부분이 더 많았지만 다른 포스팅글을 읽고 나면 입가에 미소를 지어 집니다.

    날씨가 많이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미소가 가득하시길 바라겟습니다.자주 놀러와서 글 남길꼐용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8.23 09:16 address edit & del

      명진님, 말처럼 쉽지는 않지요. 그래도 한번쯤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보다 아름다운 뒷모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인데 미소를 지어주신다니 그보다 기쁜 일이 없네요. :) 체력이 나날이 저하되는 요즘입니다. 건강에 유의하세요.

  4.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maru] 2007.08.23 05: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크하!여기도 어김없이 얼음공주님이.. 흔적을 남기시고 가셨군요.
    제니님 뒤태이야기 포스팅 이후... 잠수모드로..
    지난 TNM간담회 참석차 서울 같다가 쥬니캡님께 어떤 분이신지 물어보았답니다.. 칭찬이 대단하시던걸요.^^

    늘 이곳에 오면 느끼는것은 제니님의 글들이 참 표현이 매끄럽고 이해하기가 싶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현의 묘를 찾아보기도 한답니다.^^ 그동안 자주 찾지를 못해서 미안합니다.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8.23 09:18 address edit & del

      그르게요. 제가 요즘 잠수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어수선해서 나름으로는 근신 중입니다. ^^;

      쥬니캡님을 만나셨군요. 아직 많이 부족한 사람을 칭찬해주셨네요.

      표현의 묘. '묘'라는 표현이 마음에 듭니다.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제가 글을 써야겠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07. 8. 9. 00:27

실수는 OK, 반복적인 실수는 Oh No~

실수는 누구나 합니다. 특히나 주니어 때는...
그러나 일 잘하는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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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자주 언급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저도 주니어 때는 많은 실수를 했었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소극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쌍방향이라고 학교에서 배웠지만,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니어 때의 저는 업무를 받아들고 나름의 해석으로 업무를 다 한 후에 '짜잔~'하고 보여준 후에 인정받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계획과는 달리, 시니어가 생각했던 업무의 방향이나 결과물과 제 나름의 해석이 같지 않을 때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언어의 한계성에 대해 절감하게 되는 순간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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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이런 낭패를 면할 수 있는가?
답은 간단합니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되죠.

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이라고 얘기했던 것은 단순히 양쪽이 다 말하고 듣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적극적인 말하기와 적극적인 듣기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적극적인 듣기가 핵심입니다.

적극적인 듣기는 질문을 통해 화자와 청자가 같은 페이지에 머무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전에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되었던 AP 아카데미 후 공유했던 지도와 영토의 개념이 여기에 적용됩니다. 두 사람이 같은 모양과 맛을 지닌 아이스크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A가 '샌드위치를 좀 사다달라'는 요청을 B에게 했다고 가정합시다.

B가 소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이라면 가까운 제과점에 가서 샌드위치를 사다가 A에게 안겨줄 것입니다. 영수증과 샌드위치가 든 봉지를 내밀겠지요. A가 봉지 안을 살펴봅니다. '내가 말한 샌드위치는 이게 아닌데~'

반면에, B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이라면 A에게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어떤 샌드위치를 사올까요?' 그럼 A는 본인이 원하는 제과점의 샌드위치 이름을 얘기해줄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B는 A에게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면서 요청사항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공란들을 채워갈 것입니다. 예산은 얼마인지, 원하는 수량, 샌드위치의 빵의 종류, 들어가는 속에 포함되기를 원하는 것, 빼냈으면 하는 것을 하나씩 읊어나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B는 A가 희망하는 샌드위치의 범위 내에서 적당한 샌드위치를 구입해 전달할 것입니다. 디테일한 것까지 논의를 마쳤으니 구입해 갔을 때 A가 당황하는 일도 줄어들 것입니다.

업무를 할 때에도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합니다. 내가 기대하는 바와 상대가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gap)을 메우려는 노력이 서로에게 있어야 합니다.

P.S.) 요 며칠 더 많이 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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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irea79.tistory.com BlogIcon smirea 2007.08.09 11:38 address edit & del reply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제니님의 생각에 깊이 동감합니다.

    요즘 저도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조금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적극적인 듣기(경청)는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자주올께요.^^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8.10 13:06 신고 address edit & del

      smirea님, 경청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우리는 때로 잘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 Favicon of http://withje.tistory.com BlogIcon vicky 2007.08.09 22:34 address edit & del reply

    때와 장소에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수위'를 조절하는 것 또한
    참 힘든것 같습니다.

    주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편이지만,
    가끔은, 잘해서 서프라이즈 해드려야지 라는 생각에서가 아니라
    '이런것쯤은 알아서 하기를 원하시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되지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 상황파악의 센스
    많이 가르쳐 주십쇼!! ㅠ_ㅠ ㅋㅋ

    과장님 블로그에 오랫만에 포스팅 된 글
    몸에 좋은 음식 먹은것 같은 기분입니다~ ㅎㅎ

    요즘 바쁘신것 같은데,
    그래도 데이트 해주세요
    헤헤헤헤헤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8.10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패션과 화장만 TPO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TPO에 따른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합니다.

      물론 이 정도는 알아서 해줬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습니다만, 그런 기대 후에 예상 못한 결과와 마주하기 보다는 조금 번거로워도 사전에 논의하는 절차를 갖고 예상한 결과와 마주하는 편이 훨씬 더 좋습니다.

      상대가 '이 정도는 알아서 하기를 바라지 않을까?'라는 것은 자신의 추측일 뿐 실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데이트는 환영입니다.

  3. Favicon of https://ddmode.tistory.com BlogIcon dreamermaria 2007.08.20 00: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익숙한 언어가 아닐 때에 더욱이 요구되는 사항인 것 같습니다. 모두 이해하도록 이야기 했지만 자신의 입장대로 받아들일 때, 충분한 대화가 전제되지 않고 서두를 때에 더욱 그러함을 바로 어제 느꼈지요.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8.20 13:15 address edit & del

      어떤 일로 그렇게 느꼈는지 궁금하네요. 수식어가 무엇이든(적극적/충분한 등)커뮤니케이션의 본의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 정말 필요해요.

2007. 7. 20. 00:04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얼마 전에 대학교 후배들 서른 명을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방학동안 학교를 홍보하면서 전국을 순회하는 나누미 친구들이었는데, 선배들과의 만남 시간이 있어 찾아갔었습니다. 후배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찾아간 자리였는데, 무슨 얘기를 하나 처음에는 막막했죠.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청중의 니즈(needs)를 파악하기로 하고는, 저에게서 어떤 얘기를 듣고 싶은지를 물었죠. 주된 관심사가 취업, 진로, CC, 대인관계, 신앙,  여자로서의 사회생활의 어려움, 홍보직, 리더십이었어요.

1시간 남짓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다루기에는 방대한 주제라 일단 취업과 진로에 초점을 두고 그 사이에 버무릴 수 있는 주제는 버무리기로 했습니다.

블로그에서 자주 다루던 내용으로 시작을 했어요. 아래는 간단히 요점 정리해 올립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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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ing(비저닝). 제가 근자에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많이 하고 듣던 말이지만, 참 두리 뭉실하게 꿈처럼 얘기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비전은 마치 사진을 찍듯이 세밀한 부분까지도 눈으로 보듯이 그려내는 미래입니다.

그렇게 세밀한 미래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막연
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즐겨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뜬 구름을 잡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세요. 때로 정말로 즐겨하는 일이라도, 직업이 아니라 취미로 남겨두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 경우는 요리하거나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요리사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즐겨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그 때부터 좋아하는 일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거든요. 취미로 즐겨 하는 것과 직업으로 그 일을 하는 것은 매우 다르니까요.

 

자신을 잘 안다는 것은 나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른 사람(제 3자)에게는 그저 평균 정도에 미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탁월한 능력, 그 분야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관심,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세 박자가 맞는 일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턴에 도전해 보기. 본인에게 잘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수입니다. 두리뭉실하게 꿈꾸던 직업에 대한 그림을 명확하기 위해서는 인턴과 같은 기회를 통해 관련 회사에서 근무해보고, 해당 직군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 어느 정도 꿈은 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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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에 도전하려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잘 준비해야겠죠. 학생 시절에 무슨 이력
이 있어 이력서에 소개글을 채워넣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 요즘 이력서를 받아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이나 인턴 프로그램, 파트타이머 경력 중에 눈이 한 번 더 가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력서가 있는 반면에, 판에 박힌 듯 일률적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도 많이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눈이 안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휴지통으로 들어가기 쉽상입니다. 수십 수백의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가운데 자신을 차별화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차별화, 즉 자신만의 뾰족한 각(edge)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팔방미인 보다는 자신을 어느 한두 분야에 뛰어난 사람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을 말합니다. 뭐든 다 잘한다거나 시키면 열심히 한다는 말은 태도 면에서는 뛰어난 말이지만,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자신의 색깔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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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직장에 입사할 때 평범하고 성실하게 기록된 이력서 보다는 자기소개서에 힘을 실
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The One Page Proposal이라는 책을 열심히 읽은 후 였습니다. 바쁜 매니저들은 장문의 문서를 볼 시간이 없으므로, 한 장짜리 문서에 요점을 담는 습관을 들이라는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 문서를 받아들 HR담당자와 매
니저들이 읽을 그 문서의 제목을 '왜 제니를 고용해야 하는가?'라는 제목 아래, 조목조목 저를 판매(selling)할 포인트를 잡아서 설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를 판매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고객사를 대변해 고객사의 유/무형의 자산을 알리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바탕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저를 채용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채용되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걸 보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류전형이 통과했다면 반쯤 성공하신겁니다. 그렇지만 면접이라는 관문이 남아있지요. 옷차림도 전략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도 과히 의상을 잘 갖춰입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패셔너블하다라는 말과는 거리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옷차림을 잘 갖추라는 말이 잡지에서 툭 튀어나온 것처럼 입으라거나 명품으로 휘감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 직업군의 사람들이 즐겨 입는 복장이 있습니다. 사무직은 단정한 수트를 좋아하고, 영업직은 환하면서도 조금은 활동적인 의상을 선호하고, 광고/디자인 계열은 개성있는 옷이나 소품에 점수를 후하게 준다든가 하는 특징을 살리라는 말입니다. 인턴이나 신입사원 후보자들을 볼 때 옷차림이 이미 프로페셔널하면 첫인상에서 점수를 얻고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웹2.0의 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PR도 2.0의 시
대를 맞고 있습니다. 일년 정도 전까지만 해도 이력서에 싸이월드 주소를 써넣어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장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블로그의 시대입니다. 본인의 생각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장이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 장의 장황한 자기 소개서 보다는 블로그 주소가 여러분의 생각, 가치관, 삶을 투영하는 매개체가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블로그로 여러분의 포트폴리오 제작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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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dmode.tistory.com BlogIcon dreamermaria 2007.07.21 0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흑, 요새 자꾸 쓰던 댓글이나 e-mail들이 날라가고 ㅠ 벌써 세 번째 다시 쓰네요. 하지만 다시 쓰면서 더욱 다듬어진 글을 남길 수 있게 되는 것 같네요.

    영어블로깅에 치중하다 최근에 기존 블로그에도 영어블로그 주소를 링크시키고 포스팅을 통해 제 블로그를 소개했어요.(물론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요) 최대한 다양한 주제를 갖고 영어로 Writing해보면서 vocabulary뿐만 아니라 Topic에 익숙해지는 훈련이지요. 그래서 그 중 Editing을 거친 글을 추려서 기존 블로그에도 포스팅하려구요. 블로그가 제게 있어서 다이어리와 같은 존재, 삶을 비춰주는 거울의 역할이 되어가고 있네요. 이미 저의 포트폴리오 제작은 시작된거겠죠?

    이번주부터 Resume와 Coverletter에 대해서 익히고 있는데, 에델만에 지원하면서 썼던 영어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생각이 나네요. 지금 돌아보면 제 지원서가 그다지 저를 잘 selling하지는 못했던 것 같지만, 저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이니 성장과정을 지켜봐주시고 미래를 기대해주세요! ^^

    그리고 선배님의 귀한 나눔은 나누미 친구들에게 더 없이 좋은 시간이 됐을 것 같네요. 여기선 누군가 내게 조언을 해주기 보다는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고 자아와 대면하여 이겨가는 훈련들이 계속되고 있어요. 진작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과 직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넉넉히 이겨갈 수 있도록 훈련중이랍니다. 그 과정에서 종종 선배님의 블로그를 들르며 자극도 조금씩 받고 너무 좋아요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7.22 13:21 address edit & del

      가끔 선주의 흔적을 에델만에서 찾을 때가 있어. 지난 주에도 누군가 선주를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는 걸 듣고 조용히 미소지어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선주의 성장을 마음 깊이 응원하고 있어. 천천히 단단하게 성장하길 바래. :)

  2.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maru] 2007.07.31 22: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랫만에 제니님의 블로그를 찾아왔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죠? 염려해주신 덕분으로 여름나기를 잘 하고 있습니다.
    아주 유익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신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주신것 같습니다.
    역시 PR매니저 다운 모습을 느끼게 하는것 같습니다.
    훗날, 제게도 후배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같은 말을 하고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다음 포스팅에 또 찾아와 좋은 이야기 듣고 가겠습니다.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8.02 08:56 address edit & del

      마루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블로그 관리에 좀 소홀했어요. 작금의 상황에 입을 열어 뭔가를 논한다는데 부담이 되네요. 그래도 마루님의 블로그는 변함없이 생각들을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3. Favicon of http://mcastle.egloos.com BlogIcon 박미희 2007.08.01 16:03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한겨레 PR아카데미 20기 박미희입니다. 혹시 정아를 아시나요? 같은 동기이거든요. 우연히 에델만 홈페이지에서 제니님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지금 막 사회에 진출해야 될 시점에 있는지라 많이 혼란스럽고 때로는 두렵기도 한데 이 글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해주신 책도 꼭 읽어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려구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8.02 08:58 address edit & del

      박미희님, 반갑습니다. 정아씨 잘 알고 있지요. 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좋은 결과 있으면 소식 들려주세요. :)

2007. 7. 7. 23:03

[Book Review] 골든 티켓 (Golden Ti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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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프롤로그)

얼마 전에 커리어 블로그에서 골든티켓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댓글 달고 당첨이 되서는 지난 금요일에 드디어 책을 받았습니다.

즐거운 마음에 점심시간을 틈타 커피 한잔과 함께 살짝 읽었는데, 스토리 전개가 흡입력있게 진행되서 오늘 오전까지해서 다 읽었습니다. 제가 좀 감정이 풍부해서 그런지 마지막에는 눈물이 왈칵 나오더군요. ^^;;

(북 리뷰)

에너지 버스, 청소부 밥과 같은 책이 많이 출간되면서 이제는 뭔가 좀 더 색다르고 더 깊이있는 내용이 아니면 어려운데.. 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골든 티켓? 또 그런 부류의 책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골든 티켓이라는 단어가 한 영화를 떠올리게 해주었는데, 어렸을 때 본 영화라 아쉽게도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를 좋아하는 어린이가 티켓을 받아들고 입장하는데 황금색 티켓이 마법이라도 일으킬 듯 반짝이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데, 영화 안으로 빨려들어가 그 안에서 실제 모든 일을 겪게 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쉴드를 넣은 에꾸 악당과의 대결구도가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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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주인공은 늘 그렇듯, 아니 어쩌면 우리와 같이 일상에 찌들어 표류하는 한 가장이 나온다. 어느날 그는 아내인 메리와 다투고, 아내 메리는 '지금 이대로는 안되겠다'면서 집을 나가버린다.

다음 씬에서는 메리가 40일동안 실종되었다가 병원에 입원해 그와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다짜고짜 남편에게 자신의 상의 윗주머니에 있는 봉투를 들고 폐장된 놀이공원에 가줄 것을 부탁한다. 주인공은 아픈 아내의 부탁을 받고 놀이공원에 가게 되면서 이 모든 모험이 시작된다. '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은 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면서 말이다.

폐장한 놀이공원은 환상인지 현실인지 어느 순간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놀이공원으로 바뀌고, 초대권이 없이 온 주인공 커티스는 헨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입장료로 1) 이제까지의 경험한 것은 모두 잊고 가능성을 열어둘 것, 2) 그동안 피해온 진실을 직시할 것, 변화는 고통이라는 생각을 버릴 것, 3) 주최측에 반항하거나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항목에 동의(sign)하고 놀이공원에 입장하게 된다.

놀이공원은 자각/ 수용/ 책임/ 행동/이라는 네 가지 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주인공 커티스는 놀이기구를 타고, 놀이공원의 관리인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자신의 인생의 문제, 진실, 목표, 변화, 상처를 대면하고 자각하며 변화를 희망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본성을 찾고, 부정적인 기억/상처와 맞서며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생활화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당신은 진정으로 원하던 삶을 살고 있는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고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외면하는 삶은 비참하다. 표류하는 삶이 아닌 목표의식을 가진 항해자가 되야 한다. 그러려면 잘못 흘러가고 있는 일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의 배에 키를 잡고 새로운 사이클을 만들어내야 한다. 목표를 명확히 알고 변화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는 목표에 집중하고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다른 소음과 내면의 갈등은 무시한채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위기와 역경의 순간에 무릎을 꿇을 것인가? 아니면 눈앞의 현실과 두려움에 당당히 맞설 것인가. 스스로의 능력과 의지를 믿고 나아가야 한다고 저자는 우리에게 커티스의 삶을 빌어 말하고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주인공 커티스와 같을 때가 있다. 생각하고 꿈꾸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삶.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나 자신과 타협하며 그들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진실을 왜곡하거나 대면하기 무서워하고, 부정적인 말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가지도 돌아서지도 못한 모습...

지금의 나는 아니지만, 몇 해전까지만 해도 내 모습이 주인공 커티스와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말하긴 어려웠다.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가 얘기했던 표류하는 인생이었다. 목표가 있었다고 그 목표를 위해 달려간다고 생각했지만, 타인의 부정적인 말과 평가에 내 목표는 쉽사리 수면 위에서 부유했고 목표를 잃고 표류했다. 부정적인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지옥에 있다는 것은 표류하는 것이고, 천국에 있다는 것은 키를 잡고 조종하는 것이다" -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다행히 브레이크 패달을 발견하고 이 모든 것을 지금과 같이 방향전환해 바꿀 수 있었지만, 나는 때때로 과거의 잔재가 나에게서 완전히 사라진게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마음 속 두 마리 개 중 승리하는 쪽은 내가 먹이를 주는 쪽인데, 어느 샌가 내가 부정적인 개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내면 속의 나와 대면하게 되고, 변화의 열망이 싹트게 된다. 저자의 통찰과 지혜 가운데, 주인공 커티스와 함께 놀이공원의 한 단계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함께 아프고 웃고 되돌아 보는 가운데 어느 덧 놀이공원을 떠날 때가 된다. 달라진 자신과 함께 말이다.

골든티켓은 다른 비슷한 류의 책들과 비교해 심리적인 부분을 이야기의 형식 속에 녹여 표면으로 끌어냄으로써 비슷한 패턴의 삶의 변화를 말하는 책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심리묘사가 잘 쓰여졌다는 생각이 든다.

(제니의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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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의 음악 중에 '아침'이라는 곡이 있다. 언젠가 나는 이 곡을 들으면서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세련된 도시를 사뿐사뿐 걸으면서 아침으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뽑아들고 베이글을 하나 사서 누런 종이봉투에 들고 고층건물의 내 방으로 총총히 걸어올라온다. 잔잔한 그 음악을 들으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재빠른 움직임을 바라보고, 하루 일과를 시작할 마음에 설레이며 오늘 진행할 업무를 쭈욱 머리 속에 생각해본다. 상상 속의 내 모습은 지금의 나와 비교해 보면 아주 많이 다르지는 않지만, 아마도 몇 년쯤 더 지나면 더 비슷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업무가 힘들어질 때면 다운쉬프트라는 단어에 꽂히곤 한다. 한적한 시골 마을, 새가 종알거리고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면 침대에서 내려와 부엌에서 깨끗한 물 한잔을 마시고 현관 앞에서 신문을 집어들고는 아침식사 준비하랴 가족들을 깨우랴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콧노래를 잊지 않는다. 모두 빠져나가고 나면 잠시 커피 한잔을 하면서 숨을 고를 시간을 갖는다.

이 두 가지 그림은 내가 그린 그림이고 그려가고 있는 그림이다. 많이 다르기도 하지만, 언젠가 그렇게 되길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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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maru] 2007.07.08 17: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랫만입니다. 저도 응모를 했었는데 당첨되지 못해서 골든티켓을 읽어 보지 못했는데, 제니님의 리뷰를 보면서 마치 책 속에 푹빠진 느낌입니다. 인생에 대해서 새로운 고찰의 시간을 가지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주말 오후입니다. 기분 좋은 주말이 되도록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7.09 21:40 address edit & del

      마루님, 바쁘게 적었더니 책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책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스펙타클하고 동감을 만들어내는 부분이 많아요. 시간이 되면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

  2. Favicon of http://www.read-lead.com/blog BlogIcon Read & Lead 2007.07.08 22:19 address edit & del reply

    김광민의 아침.. 15년도 더 된 음악이지요.. 거의 잊고 있었는데 제니님 포스팅 보고 문득 떠올라서 아주 오랜만에 들어보는데 역시 좋네요..^^ 좋은 음악 다시 떠올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7.09 21:41 address edit & del

      오래된 곡이죠? ^^;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라는 곡과 함께 좋아하고 즐겨들었던 곡이에요.

  3. i 나그네 i 2007.07.17 03:01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책을 읽고 있어서 혹시나하고 찾아봤는데 글이있네요..

    잘 보고가네요.. 감사합니다.

    내용은 달라도 에너지버스랑 거의 비슷한 느낌이드는 책이네요.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7.20 00:09 신고 address edit & del

      답변이 많이 늦었네요. ^^; 죄송합니다. 에너지버스랑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크게 다른 부분이 있다면 환상과 같은 놀이공원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면세계에 대한 고찰 과정이 잘 표현되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한 저희 아하! 경험으로 인해 제가 더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

  4. Favicon of http://rushn.tistory.com BlogIcon 배고픈렉스 2007.07.20 13: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0^;
    글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아득+_+;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7.21 00:07 신고 address edit & del

      배고픈렉스님, 정성은 가득한데 오탈자가 자꾸 눈에 띕니다. ㅋㅋ 격려 감사합니다.

  5. Favicon of https://goldenbug.tistory.com BlogIcon goldenbug 2007.08.02 07: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제 글 트랙백 엮습니다.
    저도 커리어블로그 행사로 책을 접했고, 다음블로거뉴스에 전송한 뒤 검색해서 님의 감상문을 접합니다.

    이렇게 좋은 감상문에 조회수 2(이것도 하나는 제가...)에 추천수 1(이것도 조금전 추천을.. -_-)이라니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제가 올린 책 감상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볼때는 다음 블로거뉴스 기자들이 책을 무지무지 싫어하나봅니다. ^^;;;

    즐거운 시간 되세요.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8.02 09:01 address edit & del

      작은인장님, 반갑습니다. 커리어블로그 행사에서 함께 좋은 기회를 얻으셨군요.

      좋은 감상문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 조회도 추천도 감사드립니다. 저도 시간을 내어 작은인장님 감상문 읽어보겠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 기자님들이 책보다는 반짝반짝 새로운 뉴스에 손과 눈이 더 많이 가는 모양입니다.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세요~!

  6. Favicon of http://ismvisualstudio.net/blog/freeism BlogIcon freeism 2007.08.02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트랙백+트래백타고 왔습니다.
    당첨자 이미지 위오른쪽오른쪽오른쪽에 제가 있습니다. - _-)ㅎㅎ

    운전도 너무 빠른 속도로 계속하다보면 목적지에는 빨리 갈지 몰라도 진이 다 빠지고는 하죠. 그리고 또 속도를 낸다고 빨리가는 것도 아니고요.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로 주변 풍경도 살펴보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도 듣고, 때론 사색도 하고(물론 시내운전에서는 큰일나요!! - ㅁ-)ㅎㅎ 그렇게 가야 결국엔 힘들지 않게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다운 쉬프트'라는 말에 문득 떠오른 거 적었습니다. ㅋ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8.02 21:04 address edit & del

      freeism님, 반갑습니다. 트랙백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게 해주네요. :)

      맞아요.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로 주변도 살펴보면서.. 그래서 저는 내일 하루 쉽니다. 히힛

      freeism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7. Favicon of http://foxlife.co.kr BlogIcon 폭스라이프 2007.08.16 18:27 address edit & del reply

    책 받은지 꽤 지났는데, 아직 못 읽어봤네요.
    至柔제니 리뷰본김에 제대로 함 읽어봐야겠는걸요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8.17 11:31 신고 address edit & del

      폭스라이프님, 오랜만이에요. 책 읽은 후에 리뷰 올려주세요. 전 벌써 오래전인 것 같은 느낌이에요. ^^

2007. 6. 30. 15:48

당신을 울게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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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반한 여섯 살 소녀의 목소리!

코니 탤벗(Connie Talbot). 신문에 난 그녀의 해맑은 얼굴에 이끌려 유투브에 접속해 검색해보았고,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Britain's Got Talent에 나와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부르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서 나는 여섯 살이 부르는 노래에 감동했다라는 말을 붙일 수 밖에 없었다.

여섯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노래실력. 맑고 청아한 목소리, 목이 아닌 영혼의 울림, 놀라운 가창력, 가사를 음미하고 소화해 내어 감정을 담뿍 실어 노래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무대 위에서 떨리거나 두려운 내색도 없이 반주도 없는 고요한 곳에 그녀의 목소리는 좌중을 압도했고, 사람들은 소리를 죽여 그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었다.

 

또랑또랑하고 순수한 눈, 꾸미지 않은 소녀의 표정, 뭉텅 빠진 앞니...

"당신을 울게 만들 거예요!"라고 당차게 아만다에게 선전포고를 했던 코니는 세상의 어떤 것보다 노래하는게 좋다는 여섯살 소녀다.

사랑스러운 코니, 그녀의 미소는 나를 웃음짓게 한다.

너에게 펼쳐진 인생 위에 노래로 날개를 달고 마음껏 날아보렴.

=====================================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One(some) day I'll wish upon a star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Away above the chimney tops
That's where you'll find me.

**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Birds fly over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 Reapeat

if happy little blue birds fly
beyond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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