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15. 18:30

완벽이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환상

우리는 때론 완벽이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환상에 빠지곤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일은 완벽하게 처리할 꺼야."
"저 사람은 모든 것이 완벽해."
"그 사람은 빈틈이 없어."

이런 말들에 우리는 100% 알알이 들어찬 모습이나 100점짜리 성적을 기억하는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람을 알아가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100점짜리는 왠지 부담스럽습니다.

38점짜리는 상대도 되지 않겠지만, 100점짜리는 부담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죠. 자신의 존재가 그 완벽한 사람에게 유일한 흠집이 된다는 느낌은 곤란할 테니까요. 그렇다면 우린 열등감에 휩싸이게 될테죠. 얼굴이 두껍지 않다면 말이예요.

우리는 70점 혹은 80점, 많게는 90점짜리 사람을 편안해 합니다. 그들에게는 우리 자신이 채워줄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완벽한 사람은 다가갈 수 없는 상대일 뿐이지만 그 사람의 치아에 살짝 드러난 빨간 고춧가루, 단추를 잃어버린 옷, 깜빡 무언가를 잊은 모습을 통해 '아.. 저 사람도 나와 같이 실수하고 어딘가 조금은 부족한 사람이구나.' 하고 동질감을 느끼게 되면서 관계는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일부러 부족한 척 할 필요는 없겠지만 인간다운 모습 잃지 말기로 해요. 조금은 부족하고 채워질 부분이 있는 모습으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면서 그렇게 알아가고 친해지고 살아가기로 해요.

완벽이라는 단어, 가끔은 잊으셔도 좋습니다.

'A Thought Pie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Here and Now  (4) 2007.11.07
완벽이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환상  (2) 2007.10.15
순수의 전염  (6) 2007.10.02
당신은 준비된 인재입니까?  (4) 2007.09.21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아십니까?  (2) 2007.09.11
진실 (Truth)  (0) 2007.09.09
Trackback 0 Comment 2
  1. 이명진 2007.10.19 10:27 address edit & del reply

    제니님 안녕하세요~가끔 들려 인사드리는 한겨레 19기의 이명진입니다.역시 마음에 여유가 없을때 제니님 블로그를 드여다보면 삶의 의미를 찾곤해서 답답한 마음에 들려 또다시 미소를 머금고 글을 남기고 갑니다.

    ㅋ 저의 경우에는 완벽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꼭 상대편에서 바라죠..^^
    특이나 PR일을 할때 말이죠..프로라면 완벽해야 하지만 가끔 그 숨막히는 중압감에 다리가 풀리곤 합니다.

    이글을 읽고 그래 난 잘하고 있는거야 하면서 위안하지만 결국 그러기엔 너무나 헛점투성인 제 모습을 보곤 씁씁한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아무튼 완벽이라는 단어를 통해 인생과 일에서 적당히 균형을 찾으라는 의미로 해석하겠습니다.ㅋ

    그럼 날씨도 우울한데 감기 조심하세요~~^^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0.21 00:05 신고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보트처럼 완벽을 추구하는 것도 안되겠지만, 트러블메이커라면 좀 곤란하겠지요? 일에서의 프로페셔널로서의 모습과 개인적인 삶에서 인간적인 모습. 이명진씨는 그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하루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2007. 10. 12. 00:05

[Book Review]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상력 공장장 임헌우 교수가 들려주는 꿈과 희망, 그리고 상상력에 관한 감동적 메시지'라는 부제가 아니어도 보아뱀 속에 그려진 코끼리 드로잉과 당신의 잠재력을 열어줄 '캔 오프너'라는 자신의 소개가 아니어도 이 책은 한번쯤 들춰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디자인학과와는 거리가 멀었어도 멋진 디자인에 눈을 쉽사리 빼앗기고마는 저에게 이책은 그저 괜찮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 상상력을 이끌어줄 보물상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자의 표현처럼 비타민처럼 곁에 두고 조금씩 천천히 내용을 씹어 먹으면서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앞으로의 문맹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지를 모르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라즐로 모홀리나기의 말을 빌어 저자는 상상할 줄 모르는 사람이 문맹자가 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IQ, EQ 등을 넘어 이제 우리 모두는 상상력 지수를 논할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상의 힘이 인류를 달나라로 이끌었고, 온세계를 들썩거리게 만든 해리포터 시리즈나 나니아 연대기 같은 소설을 만들어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일 매체를 접하면서 사는 제 직업의 특성상 수많은 광고를 접하면서도 그 속에 대단한 의미를 찾아내기 보다는 힐끗 쳐다보며 '그런거지 모..'하고 넘겼던 광고 한 장에 담긴 지은이의 상상력 저편의 얘기에  귀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상상력 탱크의 연료도 가득 차게 됩니다.

희망을 품게 하기도 하고, 상상력을 추진력 삼아 어린왕자가 머무를 법한 4차원 세계도 슬쩍 다녀와봅니다. 현실에 발을 더 찰싹 붙이고 치열하게 살아보리라 다짐하게 하기도 하고, 꿈 리스트에 적어놓고 차일피일 미루던 일을 이번 달에는 시작해 보리라 결심을 굳히기도 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폴을 알고 날으는 주전자와 대화를 하던 세대인 저에겐, 잠든 상상력을 깨우는데 안성맞춤이었던 그의 책.  오늘은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까요?

상상력, 희망, 용기 충전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추천!


지은이: 임헌우
출판사: 나남출판

Trackback 3 Comment 11
  1. Favicon of http://read-lead.com BlogIcon Read&Lead 2007.10.14 17:41 address edit & del reply

    "상상할 줄 모르는 사람은 문맹자다"라는 말에 큰 공감이 갑니다.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꾸 과거의 방식과 경험에 얽매이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상상력의 문맹자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0.15 09:10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buckshot님 말씀처럼 자꾸만 과거의 방식과 경험에 얽매여 앞으로 가지 못하게 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친구 하나가 가사가 없는 재즈 음악을 좋아했었는데, 언젠가 이유를 물어보니 자유로움 안에서 무한히 상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는 답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쩐지 덜 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2. 이명진 2007.10.19 10:2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위시리스트에 넣어둔 책인데..ㅋ 제니님이 추천하니까 주문들어가야 하겠습니다.후후후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0.21 00:06 신고 address edit & del

      ㅋㅋ 저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후회하지 않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확신합니다. 기회가 되면 책 읽은 후에 소감도 나눠주세요.

  3. Favicon of http://read-lead.com BlogIcon Read&Lead 2007.11.14 14:26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소개해 주신 책을 구입했습니다. 두고두고 아껴 읽으렵니다. 트랙백도 하나 걸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1.14 17:46 신고 address edit & del

      buckshot님, 감사합니다. (제가 쓴 책도 아닙니다만, 어쩐지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비타민처럼 아껴 읽으세요.

    • Favicon of https://zombi.tistory.com BlogIcon 좀비 2008.01.19 16:35 신고 address edit & del

      buckshot님 글타고 넘어 왔습니다.
      저도 일단 wishlist에 추가를.. ^^
      좋은 리뷰 잘 봤네요..

  4. Favicon of https://dembyo.com BlogIcon 뎀뵤:) 2007.12.05 12: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서점에서 보고서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두고 나왔는데. ^^;;;

    주문 해야겠네요~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2.06 08:56 address edit & del

      주문해서 재미나게 읽으세요. 그리고 가끔 열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뎀뵤님 블로그도 재밌네요.

  5. Favicon of http://egoing.net BlogIcon egoing 2008.10.29 23:01 address edit & del reply

    임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내요. 참 좋은 분이었는데 오랫동안 보지 못했내요. 늦었지만 저도 한번 사서 봐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8.11.17 14:25 address edit & del

      직접 배우신 적이 있나봐요. 부러운걸요? 그런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으시다니...

2007. 10. 11. 21:32

취업만이 능사가 아니다

파트타이머 인터뷰를 보다보면 지금의 대학교육은 취업을 위한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취업, 즉 어디든 들어가는 것에만 너무 중점을 두다 보니 그 이후의 삶에 대해 어떻게 해야 좋은지 모르는 순간들 투성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인 지속성(sustaining)에 대한 준비가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학문의 전당', '지성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교는 학문에 대한 깊은 고찰사회생활의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 앞에 이리저리 분주히 뛰어다니다가 두 마리 토끼 모두를 놓쳐버린 느낌이 듭니다.

흔히 결혼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고들 합니다. 대학교육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 학기 6백만원을 훌쩍 넘는 등록금을 8학기를 내야하니 학비만 약 5천만원이 소요됩니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교육도 조금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졸업 이후의 사회생활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력서는 어떤 양식을 써야하는지, 무슨 내용으로 채워야 하는지, 자기소개서나 인터뷰에서는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영어성적을 올리고 자격증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사회생활 가운데 자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정직하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게 어떤 걸 의미하는 건지, 고속의 승진보다 의미있는게 있다면 뭔지,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등이 더 의미 있는 교육이 아닐까요?

'어디든 들어가기만 해다오'하면서 취업률을 높이는게 능사는 아닙니다. 취업된 이후가 보다 중요합니다. 한 걸음씩 차근히 본인의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자에게 미래는 웃음지을 것입니다.

Trackback 0 Comment 4
  1. Favicon of http://ddmode.tistory.com BlogIcon dreamermaria 2007.10.22 20:22 address edit & del reply

    -

  2.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06 11: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늘 시작이 중요한 거겠죠? 어디 들어가더라도 늘 시작해야하고...그리고 마무리해야하고. 그런 거겠죠? ^^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1.06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질거품님,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죠.^^ 시작만큼 마지막도 중요하구요.

  3.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10 1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네엥

2007. 10. 2. 12:10

순수의 전염

퇴근길 버스 안에서 나는 버스 앞쪽에서 세번째 자리쯤 복도쪽 좌석에 앉았습니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 앞쪽에는 손녀와 할머니가 앉아 있었습니다. 손녀는 기껏해야 다섯살 정도 되어보였습니다. 할머니는 흰 머리 성성한 할머니가 아니라 검은 머리가 90%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할머니였습니다. 손녀와 집으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들어와 앉을 때부터 아이는 나를 주시했습니다. 나도 그 꼬마를 주시했죠. 아이는 젖살이 통통하게 오른데다 너무 귀여운 표정으로 절 쳐다보면서 웃고 있었거든요. 어떻게 그렇게 귀여운 애기에게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있겠어요.

아이는 창가 쪽에 앉아 있었는데 할머니를 지나 나에게로 오고 싶어했습니다. '언니, 언니'를 연신 말하면서... 손을 잡아달라면서 손을 뻗었습니다. 나는 꼬마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 말_'언니, 언니'을 들었는데도 내가 귀찮아할까봐 그런건지 자신의 컨트롤에서 벗어나면 힘들어질까봐 그랬는지 아이의 주위를 다른데로 돌리면서 그러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꼬마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할머니와 까르륵 대면서 장난을 치는가 하면 또 동요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버스 안에 반 정도는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겁니다. 우는 아이라면 우리 모두 조금은 짜증이 나서 집으로 가는 길이 길게 느껴졌을 텐데... 꼬마의 청명하고 맑고 투명한 웃음 소리와 노래 소리는 우리 모두를 아이로 만들만큼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 하늘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 엄마 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얼마만에 들어보는 동요였을까요? 갑자기 내 입술은 꼬물거리는 꼬마의 입술을 좇아서 동요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작게.. 나도 들릴락 말락하는 작은 소리였지만 가슴 속에선 크게 크게 울렸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스에서 내리고 난 다음에도 난 어둠 속에 조용히 흥얼거렸습니다. 꼬마의 투명함이 전염이 되었나 봅니다.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꼬마의 맑고 투명함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전염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 맑고 맑은 옹달샘 /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written by Jenny at August 30, 2002

'A Thought Pie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Here and Now  (4) 2007.11.07
완벽이라는 말이 가져다 주는 환상  (2) 2007.10.15
순수의 전염  (6) 2007.10.02
당신은 준비된 인재입니까?  (4) 2007.09.21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아십니까?  (2) 2007.09.11
진실 (Truth)  (0) 2007.09.09
Trackback 1 Comment 6
  1. Favicon of http://read-lead.com BlogIcon Read&Lead 2007.10.04 22:3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전염은 온 세상에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순수가 전염되고 열정이 전염되는 세상이 좋은 세상인데...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0.05 09:12 address edit & del

      네, buckshot님. 저도 그런 좋은 세상에 살고 싶어요.
      날씨가 모처럼 쾌청하네요.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2. Favicon of https://withje.tistory.com BlogIcon vicky 2007.10.09 13: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과장님께서도 순수를 전염시키고 계신다는거 알고 계신지 :)
    요즘 아이들이 제가 자랄때와 같은 동요를 흥얼거린다는 사실이 생각 이상으로 반가워요!
    광합성으로 에너지 충전한 기분좋은 오후입니다~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0.10 08:46 address edit & del

      ^^;; 저도 어젠 즐거운 오후였어요. 적절한 햇살이 우울증을 예방해준대요.

  3. Favicon of http://www.hohkim.com BlogIcon 김호 2007.10.11 18:49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그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네요. 블로그를 통해서도 순수의 전염이 되는 것 같아요. 버스에서 경험하신 그런 순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작으면서도 파워풀한 행복이 아닐까 싶네요...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0.11 21:15 신고 address edit & del

      작으면서도 파워풀한 행복.. 이런 순간 덕분에 미소짓고 세상이 한뼘쯤 더 아름다워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순수함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07. 9. 28. 12:31

[Book Review] 혀끝에서 맴도는 기억, 여행ing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일랜드 속담에 '여러 곳을 여행한 자만이 지혜롭다', '집에만 있는 아이는 어리석다'는 말이 있습니다. 더 지혜로워지기 위해 저도 지난 주말부터 추석날까지 대만으로 3 4일짜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번 여행을 떠날 때면 조금 더 편안하게 지내다 오리라 다짐하게 되지만, 성격 탓인지 다리가 부러져라 걸어 다니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먹고 오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도 3일간의 행군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을 다녀오고서야 여행 전에 사둔 책에 손이 갔습니다. 홍기명의《혀끝에서 맴도는 기억, 여행ing라는 책입니다. 한 청년의 여행기이면서 여행지마다 풍경 사진과 함께 간단한 요리법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의 글 중 여행을 비유한 표현 중에 제 마음에 드는 한 가지 비유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여행과 사랑의 공통점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 장점은 당연히 좋지만 혹여 단점이 있더라도 그것까지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 그래서 고생고생을 했던 여행지가 때로는 강추 여행지로 부상하기도 하는 건 아닐까?

둘.           사랑한 만큼 알고 싶다. 여행지가 맘에 들면 알고 싶은 게 많아집니다.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어집니다. 내게는 필리핀의 펄섬이 그렇습니다. 일로 간 출장이지만, 잠이 짬을 내어 도전했던 스쿠버다이빙. 너무 잠잠하고 고요해 물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됐던 바닷속은 그 고요함 속에 내 숨소리 밖에 들리지 않음에 매력을 느끼게 됐었죠. 펄섬도 그랬고, 스쿠버 다이빙도 기회가 주어지면 더 알고 싶어집니다.

셋.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해야 그 진정함을 느낄 수 있다. 머리가 앞서면 스텝도 엉키고 느껴야 할 것들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유명 여행지를 찍고 찍고 돌아오는 것도 머리가 앞설 때 나타납니다. 열린 가슴 하나면 유명 여행지가 아니어도 감동을 느낄 수 있고, 사람이 찾지 않는 한적한 공원에서 휴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장도 길어지면 중간중간 쉼표를 찍습니다. 쉼표 같은 휴식이 필요하세요? 그럼 열린 마음 하나 가지고 여행을 떠나세요.

 

마지막으로 얼마 전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소개된 박준의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중 한 부분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맺고자 합니다.

 


여행을 한다고 바로 무언가가 남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여행하던 날들을 되돌아보면,

낯선 거리를 헤매고 다니던 시간은 평생 웃음지을 수 있는 기억이 된다.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사치가 아니다. 왜 꿈만 꾸고 있는가.

한번은 떠나야 한다. 떠나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일상 속에서 더 잘 살기 위해서다. 

Trackback 0 Comment 7
  1. Favicon of https://puremoa.tistory.com BlogIcon puremoa 2007.10.04 00: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앗... 책 소개 감사합니다~ ^^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10.04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어맛.. 저자가 직접 찾아주기는 첨이네요. 반가워요.
      저도 다른 분께 책 소개받았어요. 칭찬 많이 하셔서 어떤 책인지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블로그에 여행얘기 들으러 놀러갈께요.

  2. Favicon of https://withje.tistory.com BlogIcon vicky 2007.10.09 14: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대만 다녀오신 얘기를 아직 못들었네요!
    다음에 또 햇살 좋은날 아예 샌드위치 사들고 대기할께요.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여행이야기 들려주세요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0.10 08:47 address edit & del

      네이버 블로그에 4탄까지 업데이트했어요. ㅋㅋ 참고하고 뒷얘기는 담에 햇살 좋은 날 샌드위치 먹으면서 얘기해봅시당~

  3. Favicon of http://uvc-thanhlapcongty.com/cung-cap-dich-vu/dich-vu-ke-toan.html BlogIcon dich vu ke toan 2012.01.17 16:56 address edit & del reply

    어맛.. 저자가 직접 찾아주기는 첨이네요. 반가워요.
    저도 다른 분께 책 소개받았어요. 칭찬 많이 하셔서 어떤 책인지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블로그에 여행얘기 들으러 놀러갈께요

  4. Favicon of http://uvc-thanhlapcongty.com/cung-cap-dich-vu/dich-vu-ke-toan.html BlogIcon dịch vụ kế toán 2012.01.17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구입방법과 골든티켓이 저 위에 보이는것 처럼 그냥 통에 붙어 있는게 전부인가요? 아님 따로 들어 있는건지..궁금합니다

  5. Favicon of http://thamtuthanglong.com/ BlogIcon tham tu 2012.01.19 19:46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감상문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 조회도 추천도 감사드립니다. 저도 시간을 내어 작은인장님 감상문 읽어보겠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 기자님들이 책보다는 반짝반짝 새로운 뉴스에 손과 눈이 더 많이 가는 모양입니다.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