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20. 18:35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뭘까요?

진심을 담은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 진정, 혼... 표현이 무엇이든 의미하는 바는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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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15일)에 제스프리와 CBS가 주최한 뮤직페스티발 축제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마야, 김종서, 봄여름가을겨울, 인순이가 출연했었는데, 모두 중견급 이상의 뛰어난 가수들이었지만, 유난히 감동을 안겼던 단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인순이입니다.


그녀의 학력논란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 몰랐던 저로써는 뜻밖이었으나, 그녀는 7천여명의 청중 앞에서 자신의 치부일 수도 있는 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너무 조금 밖에 공부하지 못했지만, 자신에게는 꿈이 있었다고 말하는 그녀. 그녀의 고백 뒤에 '거위의 꿈'이 귓전을 울렸고, 수화와 함께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그녀의 눈에는 어느 덧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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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과 진심은 통한다고 하던가요? 그 순간 저는 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녀의 진심을 담은 목소리는 빼어난 기교로 공명하는 노래소리보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얼마전 저에게 호를 지어주신 김순경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진심의 위력에 대해 얘기하다가 요리도 같다면서 한 일화를 들려주셨습니다. 취재차 찾아간 전라도 어느 한정식집 주인인 여든이 넘은 할머니는 주방 식구들이 기분이 안좋은 날은 음식을 만들지 못하게 하신다고 합니다. 왜 그러냐고 질문을 하면 그 할머니는 '야 이년아, 그걸 네가 알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받아치신다고 하네요.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만든 음식은 먹는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할머니의 철학이 많은 사람들을 매료했기 때문에 예순이 넘으면서부터 닫으려고 했던 한정식집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맡은 일을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까? 저에게 적용하고 보니 참 많이 반성이 됐습니다. 때로는 겉으로 웃고 있어도 속은 썩어문드러지는 일을 하는 까닭에 진심이 전해지는 것에 대해 무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군요.


제 절친한 친구 하나는 사회생활 1년차였던 저에게 'Coldness is different from exactness.(냉정은 명확과 다르다)'고 충고해주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들여다 보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문구입니다.


조금 더 일에 제 진심을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인과 같은 마음으로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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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김현욱(a.k.a. maru) 2007.09.21 01: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쩌면 가장 쉬운것임에도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는게 우리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들어 부쩍 블로그에 제대로 된 글을 포스팅하지 못해 제니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는 과연 나의 진심을 블로그에 담고 있는가를 되묻기를 반복했습니다." 솔직한 답변은 나도 모르는사이 뭔가에 끌려 스스로도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글들을 보면서 지우고 싶은 마음이 동했지만 좋은것만 담으려는 위선같아 그냥 두기로 했고, 앞으로는 환경의 유혹에 연연하지 말고, 나 만의 이야기를 담아 가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나의 진심, 나의 감성이 담긴 글을 담아야 함을 깨달은 까닭입니다. 좋은 메세지를 보게되어 기쁩니다.
    ^^그나저나 제니님의 호는 무엇일까요^^

    • Favicon of https://juejenny.tistory.com BlogIcon 至柔제니 2007.09.22 13:15 신고 address edit & del

      ^^ 마루님과 생각을 나누는 일은 즐거워요. 제 호는 至柔랍니다.

  2. Favicon of https://keen-knife.tistory.com BlogIcon 킨나이프 2007.11.20 15: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거위의 꿈, 노래 좋지요. 진심을 담는다는 것, 쉬운 일이면서도 어려운 것 같아요. 마음이 전달하는 걸 두뇌는 잘 모르니까요. ^^ 그런가. 어떤가. 저도 글 적으면서도 헷갈릴때가 있거든요. 그냥, 조금씩만 즐겁게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론 안될런지. ^^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11.20 20:10 address edit & del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게 첫걸음이 아닐까 싶어요. 진심을 담는다는게 복잡하고 힘들다면 어느 누가 힘을 들여하겠어요. :) 감질거품님은, 즐겁게 잘 하실 거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