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27. 12:18

[Exhibition Review] Andy Warhol 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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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5 일부터 오는 6월 10일까지 삼성미술관 Leeum에서 전시하고 있는 <앤디 워홀 팩토리>전을 봤다.

절친한 친구, heejae와 다녀온 전시회는 기대만큼이나 다양한 전시물과 기대를 넘어선 앤디워홀의 예술적 깊이에 감흥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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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수프 통조림 화가'로 잘 알려진 앤디워홀. 사실 내게는 실크프린팅한 뒤 다양한 색감으로 펼쳐진 마를린 먼로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팝아트와 포스트 모더니즘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그의 작품은 어쩐지 가볍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작품을 돌아보면서 나는 내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벼워 보이는 이면에는 그의 고민과 생각, 가치관, 세상을 향한 외침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자화상이 적지 않게 있었는데, 화가들에게 자화상은 자신을 인정받고 싶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도구로 쓰인다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자화상은 젊었을 때와 나이가 들어서가 조금 차이가 났다.

젊었을 때의 자화상에는 유명해지고 싶어하면서도 한편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두렵고, 감추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 있었다. 다중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섞어둔다는지, 색깔을 정신없이 섞어 쓰거나 조명과 명암의 대비를 통해 명확하게 아웃라인을 확인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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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있는 양극단의 성격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양극단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보여지는 것은 그가 세상에 보여지고자 하는 모습이 강하게 보이는게 아닐까 생각해봤다. 마치 지렛대의 중심을 어디로 옮겨두느냐에 따라 기울어짐이 달라지듯이.. 한편으로는 주위 사람들이 기대하는 방식에 따라 자신의 성격을 보여주기도 한다. '넌 참 친절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친절한 행동을 더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가 나이가 들었을 때의 자화상은 조금 달랐다. 개인적으로 1979년도의 폴라로이드로 찍은 자화상이 마음에 드는데. 이 작품은 정장 차림에 안경을 끼고 정면을 응시하고 선 앤디가 상반신컷으로 찍혀 있다. 그의 머리는 희어졌고, 시선은 따뜻하고 세상을 외면하지 않으며 이해한다는 눈빛이다. 어쩐지 이제는 두려워할 것도 감출 것도 없어진, 세상 앞에 당당한, 연륜의 힘이 느껴졌다. 나도 앤디처럼 세월이 흐르면 그렇게 자신있는 모습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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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되고 싶다(I want to be a machine)고 외쳤던 앤디. 그래서 그의 작업실은 공장(factory)라는 이름을 달고 대량복제와 생산을 일삼으며, 세상을 복제하고 재생산해냈다. 캠밸수프가 그랬고, 달러표시 작품이 그랬고, 모나리자, 알렉산더 대왕, 최후의 만찬 등의 명화의 복제와 재상산이 그랬다. 원작의 아우라(aura)는 빠져나갔고, 무의미한 표정과 재생산된 선과 색깔이 이 모든 것을 표현해냈다. 누구보다도 작품에 아우라를 담고 싶어했던 그는 명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해냄으로써 명화를 즐긴다는 미명 아래 작품의 복제를 일삼는 우리에게 아우라 없는 작품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물음을 던지는 것 같았다.

나는 그가 죽음(shadow of death)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참치 통조림 참사, 전기의자, 5명의 참사, 해골, 총, 칼 등의 작품에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전달되는 죽음과 사건/사고. 일회의 사건이 매스미디어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고 전달되었다.

이제 그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낸 캔버스만이 남아있지만, 그의 캔버스는 지금도 이야기한다.

Trackback 1 Comment 2
  1. Favicon of https://www.designlog.org BlogIcon 마루[maru] 2007.05.28 01: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전시회를 다녀오신것 같네요. 그런데, 희재라는 분이 혹시~~^^ 이휘재는 아니거라는 ㅋㅋ
    예술가들의 무한상상력을 보거나 듣게되면 참으로 놀라지 않을수 없더군요. 보통의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것을 느끼고 관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앤디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네여. 인간이 가진 양극단의 면을 조명함으로써 좀 더 자신을 강하게 내보이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팩토리란 표현을 사용하는것도 앤디만의 개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Favicon of http://juejenny.tistory.com/3 BlogIcon 至柔제니 2007.05.28 10:05 address edit & del

      네,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아쉽게도 이휘재가 아닙니다. ㅎㅎ
      앤디는 강하지만 약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이는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팩토리'라는 개념을 가수 이승환이 가져다썼었죠. 그의 회사이름을 드림팩토리라고 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