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8. 18:00

[Movie]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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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가장 발칙하고 화려한 코미디 라는 메인카피의 마지막에 ! 태클을 날리고 싶다. "이게 코미디람? 어느 부분이 우꼈던 거지?"

 

암튼.. 영화 설명이 별로 필요없다. 나오기 전부터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 1번이었고, 보고 나서는 '.. 나쁘지 않아'라고 생각하면서 화려한 의상, 멋진 뉴욕, 패션피플들이 가득한 거리 충분한 영화였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때는 ' 보기는 ...' 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 심심한데, 볼게 없을까? 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문득, ~ 이유없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봤다.

 

처음에 볼때는 앤드리아의 입장이었던 같다. '.. 저런 마녀같은 상사가 있담.'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더라는 . 미란다에 대해 다시 보게 됐다. 그녀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


직장생활에서 완벽주의자인 미란다. 가정생활이 삐걱 대자,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짓는 모습. 남편과 이혼해 눈이 벌겋게 되었는데도 저녁약속을 왜 취소하냐고 되묻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낯을 많이 가리느 베르사체의 좌석배치라고 말하는 그녀. 가슴 아프면서도 어쩐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더라는.
 

기억에 남는 장면, 대사와 단상

 

"어쩔 수가 없었어. /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 by 앤드리아

à 말을 밖으로 내뱉은 것도, 속에서 삼킨 것도 수도 없이 많지 않을까?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해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었다고. 나조차도 어쩔 없는 것이었다고 변명해왔다. 그리고 그런 앤드리아와 나에게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파리에서
미란다의 뒷통수 치기 전법에 놀란 앤드리아와 차를 타고 가면서 앤드리아가 나이젤에게 너무한 아니었느냐고 하자, 너도 나와 같지 않냐고. 앤드리아는 펄쩍 뛴다. 벌써 했잖아 에밀리한테... 아니, 분명 널위해 선택했어 그건 네가 이런 삶을 원했단 뜻이지 by 미란다 앤드리아가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자, 미란다의 마디, 그것 역시 너의 선택이었어

à 어쩔 수가 없었다는 말은 변명이다. 그것은 내가 정한 우선순위에 따른 결정이었으며 선택이었다. 타인이 결정했다고 변명하고 싶을 . 얼마나 많은 결정을 이렇게 해왔는지하지만 이제 알게 됐다. 모든 것이 결정에 의한 것이었음을..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줄까? 내가 미란다가 나쁘다고, 너무 불쌍하다고 줄까? 힘들면 그만 .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구하는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아. 너에게 이곳은 그저 거쳐가는 곳일 뿐인데,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미란다가 예뻐해주길 바래? 자긴 노력하는 아니야. 다만 징징댈 뿐이지 by 나이젤

à 그래. 솔직히 나도 뜨끔했다. 직장에 100% 만족하고 뼈를 묻기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저 회사가, 상사가 받아들여주기를 기대했던 아니었을까? 사회라는 곳에 나와서 5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면서 나는 앤드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나를 사회의 기준에 맞도록 맞춰왔다. 그것은 틀에 맞춰 나를 잘라내는 것이었다기 보다는 정으로 조각을 하는 것처럼 다듬어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
니가 지미추의 신발을 신는 순간에, 이미 영혼을 판거야" by 에밀리

à 영혼을 팔아버린 것은 무엇이었나? 연봉? 사회의 인정? 주위 사람들의 평가? 그게 무엇이었든 이상은 그렇게 넘어가지 않으리라.

 

주방보조나 하는 내가 누굴 욕하겠어. 다만 네가 하든 초심을 지키길 바랄 뿐이야. 처음엔 런웨이 여자들을 조롱하더니 너도 똑같이 변했잖아 by 네이트

à 적응하기 어렵던 사회에 적응한 지금, 초심은 뭐였을까? 양치기와 같은 리더에 목말라 하던 나는, 지금 어떤 양인가? 어떤 양치기가 되어 가고 있을까? 나는 달라지고 싶어하던 사람들과 똑같이 변하지는 않았을까? 조금은 달라졌나?

 

쪽이 잘되면 쪽은 탈이 나지 마리 토끼를 잡을 없는 거야 by 나이젤

à 그러게. 연애와 직장생활이라는 마리 토끼는 정말 잡을 없는 건가? 잡고서 결혼해서 낳고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걸까? 공감 200% 있는 멘트. 사실 연애할 , 일이 잘되기도 하는데..

 

언젠간 보상해 주겠지...아니...그렇게 믿고 싶어...믿어야 by 나이젤

à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이렇게 믿고 있을까? 아니, 그래왔다. 그래서 나이젤이 샴페인을 터뜨리면서 기뻐할 때에도 기뻤고, 본인의 꿈이 좌절되어 앤드리아가 괜찮냐고 물을 저렇게 대답했을 , 대답의 마지막에 믿어야 라는 멘트에 절절함이 묻어나 마음이 아팠다.

"만약 미란다가 남자였다면, 일을 완벽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말을 하겠지요" by 앤드리아

à 워커홀릭의도시인 뉴욕과 서울. 물론 나에게 뉴욕은 다른 의미지만.. 서울은 그렇게 이름붙일 있을 같다. 에델만에서 보낸 지난 4년은, 스스로도 인정할 밖에 없는, 워커홀릭의 그것이었다. 내내 그랬다고 수는 없지만..

가끔은 남자와 여자들이 괴팍함에 대한 평가를 달리 받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이 땅의 일을 완벽하게 하는 남성들이 가정에서도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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